공효진 "외모 콤플렉스 없다..오히려 도움"(인터뷰)

전형화 기자  |  2008.10.01 11:31


공효진은 외모와 연기가 행복하게 맞아떨어지는 배우이다. 꽃처럼 예쁜 배우들과 함께 데뷔했지만 지금 향기를 뿜고 있는 배우는 공효진 뿐이다. 너무 예쁘지 않은 얼굴과 결코 평범하지 않은 몸매는 불균형이 주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했고, 안정된 연기력은 늘 캐릭터를 빛냈다.

이제 공효진은 원톱 영화에 도전한다. 16일 개봉하는 '미쓰 홍당무'(감독 이경미, 제작 모호필름)는 공효진으로서는 처음 도전하는 단독 주인공 영화이다. 더구나 이 영화에서 공효진은 흥분하면 얼굴이 빨개지는, 머리는 아주 가끔 감는, 돈을 모으려 학교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어처구니없는 여인 양미숙을 연기한다.

유부남인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을 자신도 선생님이 된 지금까지 줄기차게 스토킹을 하는 역을 맡아 처절하게 망가진다. 공효진 스스로도 비호감으로 전락할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못난이 콤플렉스를 가진 영화 속 인물은 은근슬쩍 공효진과도 겹쳐진다. 그녀 역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진 않았을까, 수많은 또래 미녀군단들 속에서. 그에 대한 답을 들었다.

-독한 캐릭터다. 과대망상증에 철저한 못난이에 스토킹까지. 그럼에도 영화를 택한 이유는.

▶양미숙은 못난 맛이 있다. 솔직히 매력은 없고. 남자라면 이런 여자가 아무리 좋아해도 받아들일 수 없다. 감독님은 사랑스런 여자를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그러기에는 이 여자가 너무 이상하다.

걱정도 컸다. 내가 이런 여자를 이해할 수 없으니. 철저한 비호감이라 이거 어쩌나도 싶었다. 그래도 출연료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서 한데는 영화에 그만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예고편에서 삽집을 하는 모습이 공개된 뒤 인터넷에서 '삽질 효진'으로 유명세를 얻었는데.

▶뭐, 쓸데없는 일에 집중하고 주제도 모르고 유부남을 좋아하고 온통 삽질을 하니깐. 하지만 '삽질효진'이라는 별칭이 영화가 주는 또 다른 매력을 가릴 정도로 가볍게 느껴지지는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다.

-심하게 망가지는데 여배우로서 걱정은 없었나.

▶나야 CF형 배우가 아니니깐.(웃음) '미녀는 괴로워'처럼 변신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사람처럼 보이는 구석도 있다. 내내 '비호감'이면 어쩌나 고민도 했으니. 그래도 외모가 망가지는 데 걱정은 하지 않는 편이고, 남자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고.(웃음) 미녀형이라 이런 역을 맞으면 사람들이 깬다고 생각하지도 않을테니.

-스타일은 큰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영화에서는 유독 살리지 않는 것 같은데.

▶드라마와는 달리 영화에서는 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영화하는 분들도 그걸 원하고.

-상당한 캐릭터 영화이고 또 상당한 코미디기도 한데.

▶변신은 내 몫이고,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감독님 몫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남자들 시선으로 보는 코미디 영화는 영 별로고, 섹스코미디는 더더욱 싫어한다. 내가 짐 캐리도 아니고. 그래서 감독님과 치열하게 싸우고 토론하고 정말 150%까지 내 코미디는 보여줬다. 탈탈 털었다.


-영화처럼 콤플렉스가 행동의 원동력이 된 적은 없나.

▶성격상 도전은 영...뛰어 넘어야 한다, 이런 생각도 잘한다. 원래 낙천적이어서. 데뷔 때도 예쁜 친구들이 많았지만 딱히 속상하거나 그것 때문에 일이 없거나 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내 외모 덕분에 배우로서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붕붕 뜨는 트렌디한 작품보다는 진정성이 있는 작품을 많이 했으니. 그 때만 해도 내가 뭘 안다고 작품을 고르고 택했겠나.

-역시 영화 속 인물처럼 왕따였던 적은 없나.

▶아주 많이 인기 있지도 않았지만 왕따도 아니었다. 그 때는 완전한 A형이었으니깐. 특히 유학을 가서 남자들이 득실한 곳에 있다보니 점점 남성화가 됐다. 형으로 남동생을 지켜줘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고. 지금 내 남성성은 그 때 발달한 것 같다.

-극 중 '세컨드면 어때'라는 대사를 한다. 실제로 2등이면 어떠냐는 생각인가.

▶누구나 1등을 원하지는 않을 거다. 3등 안에 들면 괜찮지 않나 생각한다. 학창 시절에는 주목받기도 싫고 그런 성격도 아니어서 10등 안에만 들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했다. 연기를 시작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뭐, 딱히 연기 못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이게 사람들이 원하는 내 매력인가라고 생각도 했다. 안주하는 편이고, 10등 주의였던 셈이지. 그러다 '가족의 탄생'을 하고 난 뒤 욕심이 생겼다. 좋은 작품을 하고 난 뒤 희열을 느꼈다고 할까. 그래서 3등까지 올라갔다.(웃음)

-외모 콤플렉스는 없었나.

▶침체기 때 이런 생각은 한 적 있다. 내가 가진 것을 작품으로 해소하지 못하기도 했고, 난 너무 평범한가. 역시 여배우는 미모로 빛을 보는 건가. 그러다 '가족의 탄생'을 한 뒤 그런 생각이 이내 사라졌다.

-영화에 음란섹스 코드도 있는데 민망하지는 않았나.

▶'XX깔까'라는 대사를 했는데 정말 미친듯이 웃으면서 촬영했다. 정말 재미있었다. 사실 섹스코미디를 싫어해서 그 장면이 영화를 망치면 어떨까 고민도 했다. 너무 웃겨서 그런 고민이 확 사라졌다.

-다음 작품을 드라마로 한다는 소리도 있던데.

▶확실한 것은 잘 모르겠다. 혹시 아나 이 영화가 잘되어서 시나리오가 쏟아질지. 아니면 전혀 안들어올지.

-결혼 소문은 사실인가.

▶소문대로라면 벌써 했거나 아니면 10일에 해야 한다. 그 때 일정 정말 많다. 우리는 치열하게 싸우고 서너달 안보다 어느 틈에 다시 만나는 사이이다. 그 때마다 헤어졌다고 할 수도 없고 다시 만난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 그래서 이야기를 아예 하지 말자고 한 거다. 그러다가 결혼 소문까지 도니 에라 모르겠다라고 한 거고. 결혼이야 식장에 손잡고 들어가 봐야 아는 게 아니냐.(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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