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일은 내 삶의 전부..아직 꼭대기가 너무 높다"

김현록 기자  |  2008.10.01 10:47

"아직 꼭대기가 너무 높다."

2년만에 가수로 컴백하는 비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의 진솔한 모습, 성공을 위한 전략적 선택 등을 공개한다.

할리우드 데뷔작 '스피드 레이서'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 다음 영화 '닌자 어쌔신'의 주인공으로 발탁, 지난 6월 촬영을 마치고 내년 전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는 비는 오는 10일 방송 예정인 MBC 스페셜 ''비'가 온다'(가제)에 출연한다.

제작진은 2002년 가수로 데뷔 이후 6년. 가수이자 배우로,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거침없는 성공가도를 달려온 비를 카메라에 담으며 중요한 기로에서의 선택과 전략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조엘 실버 및 할리우드 관계자들, 일본ㆍ독일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 세계 각국의 비의 팬클럽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적인 엔터테이너가 되고자 하는 비의 가능성을 점검하고, 배우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 예정이다.

제작자 조엘 실버는 "영화 제작차 도쿄를 방문했을 때, 한 호텔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 때 누군가를 기다리는 인파가 장사진을 이루고 있었다"며 "호텔 관계자에게 누가 오길래 이 난리법석이냐고 물었더니 ‘비’라는 한국스타가 온다는 것이었다"고 비와의 첫 인연을 회상했다. 그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기에 그가 누군지 물었고, 그의 비디오를 구해 보았다. 비를 처음 알게 된 건 전적으로 호기심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스피드 레이서'에서 호흡을 맞춘 매튜 폭스는 "비는 워쇼스키 형제가 원하는 동작을 재빨리, 그리고 정확히 이해해 냈다"며 "액션에 있어 어떤 천부적인 자질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가 춤을 추는 댄서였기 때문에 무술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비의 팬들은 유럽, 아시아, 미주 각국의 팬들을 만나 인종과 문화에 상관없이 그들이 비를 좋아하는 이유와 정성, 열정을 밝히기도 했다. 제작진은 비의 팬클럽은 'Rain connects the world (비를 매개로 한 국경을 넘는 우정과 친교)'를 모토로 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서로 끈끈한 정을 쌓고 친구 이상의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었고 전했다.

독일 팬클럽 다니엘라는 "레인 팬클럽은 누가 어디서 왔는가 하는 것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희의 연결고리는 단지 레인일 뿐"이라며 "문화적, 종교적 차이를 뛰어 넘어 마음을 열고 모든 것들을 보고 듣게 되는데, 이 모든 것이 바로 레인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6월 말 한국에 귀국한 그는 잠깐의 휴식도 없이 앨범 준비에 매달리고 있는 비는 이번 5집 앨범은 비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음반 전반에 걸쳐 참여했다. 비는 "그 전의 음악 색깔을 벗는 것이 저한테 있어서는 하나의 과제였고 그 과제를 풀었다고 생각을 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는 "전 최선을 다해 왔고 사람들은 이런 저를 두고 일중독자로 부르기도 한다. 좀 쉬라고도 하지만, 전 괜찮다"며 "그저 일만이 제 삶의 전부다. 저는 아직도 산 꼭대기가 너무나 높아 보인다, 이제야 중간 봉우리를 점령했고, 이제 그 다음 봉우리를 점령하러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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