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최진실, 자살..안재환 사망후 괴롭다 메모"(종합)

김지연 박종진 기자  |  2008.10.02 13:57

2일 숨진 채 발견된 고 최진실의 사건을 담당 중인 서울서초경찰서는 고인의 사인을 자살로 공식발표했다.

서울 서초경찰서 2일 오후 1시 회의실에서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양재호 형사과장은 "고 최진실은 2일 0시30분부터 오전 6시간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자신의 주거지 안방 화장실 내 샤워부스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양 과장은 "최진실은 이날 0시께 로드 매니저인 박모(28)씨와 함께 술에 취한 상태로 귀가, 안방침대에 앉아 모친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섭섭하다. 사채니 뭐니 나하고 상관이 없는데 나를 왜 이렇게 괴롭히는지 모르겠다'며 울다 일어나 목욕탕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모친을 향해 '엄마는 그냥 가서 주무시라'고 말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고인의 모친은 손자의 방에 가 취침을 취했으나 오전 4시께 잠이 깨 최진실의 방에 가보니 침대가 깨끗한 상태로 있어 불길한 생각에 문을 열려고 시도했다"며 "일채의 반응이 없어 결국 오전 6시경 열쇠업자를 불러 문을 개방하자 최진실이 화장실 내 설치된 고정 샤워기의 샤워 꼭지 부근에 압박붕대를 감고 자신의 목에 되감는 방법으로 자살한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평소 고 최진실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목욕탕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가졌으며, 이날 자살에 쓰인 압박붕대 잔여분은 침대 부근에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양재호 형사과장은 "모친이 자살 발견 후 최진영에게 연락했고, 최진영 도착 후 119 구급대에 연락해 구급대가 출동했다"며 "신고 접수 후 서초서장, 형사과장 및 형사, 감식팀 등이 현장에 진출해 정밀 감식과 관련자 조사 등 현장조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 형사과장은 사인에 대해 "의사(목맴) 흔적이 발견되었고, 별다른 외상이 없는 자살이라는 검시 소견과 유족들의 진술 등으로 보아 타살 혐의가 없는 자살이 명백하다고 판단된다"며 "추후 유족 등 관계자 상대로 계속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양재호 형사과장과의 일문일답.

―유서는 나왔나
▶발견 안됐다. 일부 메모는 발견이 됐다. 샤워장이 아닌 침대 부근에서 발견됐다.

―메모의 내용은.
▶구체적 내용은 없었고, 안재환씨 사망이후에 굉장히 괴롭다라는 내용이 일부 담겨 있다.

―우울증 여부는?
▶최근 6개월 전부터 신경안정제 약의 양을 늘렸다. 병원 치료를 받았는지는 확인 안됐다.

―직전 행적은.
▶어제 모 제약회사 광고 했던 것이 확인됐다. 얼굴이 약간 부었기 때문에 광고 촬영을 미룬 듯하다. 이에 매니저와 식당에서 소주를 한 3병 먹었다. 어제 오후 경이다.

―매니저 조사는.
▶매니저가 일 때문에 바빠 일부 구두 진술만 했다. 앞으로 진술을 받을 예정이다.

―자녀들은 어떤 상태인가.
▶자녀는 친척집에 맡겨놓은 상태다. 보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애들이 (모친의 사망을)알고 있는지는 우리들이 모르겠다.

―부검 계획은.
▶부검 문제는 유족들이 원하지 않고 있다. 검찰과 협의해서 향후 결정하겠다.

―최진실 사채설 유포자에 대한 조사는.
▶모 증권사 루머 유포자는 입건한 상태고, 이메일을 보낸 동료직원도 불구속 입건한 상태다.

―마지막 통화는 누구와 했나.
▶아직까지 확인이 안된 상태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오늘 아침 7시 30분쯤에 신고를 받아 수사하고 있는 상태다. 향후 좀 더 수사를 해서 여러분께 말씀 드리겠다.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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