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송페스티벌,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이수현 기자  |  2008.10.05 13:22

2008 아시아송페스티벌(이하 '아송페')이 지난해에 이어 아쉬움을 남긴 채 끝났다.

올해로 5회를 맞은 아송페는 지난 4일 오후 6시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됐다.

김성주 전 아나운서와 방송인 손정민의 사회로 진행된 아송페는 진행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라며 자랑스럽게 말했지만 좌석에서는 빈자리가 많이 눈에 띄었다.

또한 사전 공연으로 한국의 그룹 2AM와 유키스, 싱가포르의 조시 궈 메메, 몽골의 비엑스, 태국의 펙, 말레이시아의 린림과 대만의 임유가 등이 무대에 섰으나 공연 전 관객에게 고지 없이 가수들이 바로 무대에 올라 관람할 준비가 되지 않은 관객들이 충분히 공연을 즐기지 못하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 가수 외에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각국의 가수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아시아송페스티벌의 면모를 갖췄다.

2008 아송페에는 한국의 신승훈, 동방신기, SS501, 소녀시대, 샤이니와 일본의 윈즈, 츠치야 안나, 베리즈코보, 중국의 후옌빈(호언빈), 대만의 페이룬하이(비륜해), 홍콩의 모먼웨이(막문위), 태국의 아이스, 싱가포르의 호 퀸 흐엉, 필리핀의 리버마야, 인도네시아의 아그네스 모니카 등이 참석해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일본의 윈즈와 대만의 비륜해 등 일부 그룹을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크게 인지도를 갖지 못한 가수들이 많아 별다른 말 없이 '안녕하세요, 한국 사랑해요' 등의 짧은 인사만 전한 채 무대를 내려가기도 했다.

또 이날 출연진의 대부분이 아시아 최고가수상과 아시아 최고 신인가수상 등의 수상자로 선정됐으나 이들이 어떤 기준으로 수상자로 선정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어 영문 모를 시상식에 참석한 이들을 어리둥절하게 했다.

더불어 국내 출연진 역시 신승훈을 제외하고는 아이돌 그룹에 치중돼 있어 '아송페를 통해 국내 대중음악 시장의 다양성을 증진함으로써 어려운 국내 음악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부여할 것'이라는 아송페의 취지에 의문을 갖게 했다.

2008 아송페의 주제는 '아시아는 하나'였다. 아송페가 주제에 걸맞게 진정한 아시아의 음악 페스티벌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화려한 출연진의 초청 외에 충족돼야 할 세부적인 부분이 눈에 띄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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