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 "섹스신 연출은 그만!"

부산=김건우 기자,   |  2008.10.05 13:41
홍상수 감독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홍상수 감독이 섹스 장면 연출을 그만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다.

홍상수 감독은 5일 오후 부산 프리머스 해운대에서 열린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밤과 낮' 관객과의 대화에서 극 중 디테일한 섹스 장면이 왜 등장하지 않냐는 질문에 이 같이 대답했다.

홍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를 찍은 후 섹스 장면이 불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관객과의 대화는 영화의 세부적인 요소에 관한 질문이 주를 이뤄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홍 감독은 극 중 베토벤의 교향곡 7번 2악장이 주로 사용된 이유에 대해 "예전부터 좋아한 곡이었다. 오피스텔에서 작업을 하면서 밑의 층 현금인출기에서 2달 동안 듣게 됐다"며 "원래 넣으려던 곡이 너무 비싸 다른 곡을 생각하던 중 그 음악이 떠올랐다"고 말해 관객을 폭소케 했다.

지금까지 연출한 영화의 남자들의 작업 실력이 너무 뛰어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여자들에게 꽃을 사다주고 작업하는 것을 잘 못한다. 그래서 극 중에서도 작업하는 과정이 표현 안된 것이다"고 말했다.

'밤과 낮'은 갑작스럽게 서울에서 파리로 도피하게 된 국선 화가의 유쾌하고도 기이한 여행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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