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성숙이냐 성장통이냐①

부산=전형화 기자,   |  2008.10.08 09:51


지난 2일 시작된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은 늘어났지만 전반적인 활기는 오히려 줄었다. 이를 두고 관계자들은 영화제가 열세 돌을 맞은 만큼 성숙한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한국영화 침체와 맞물리면서 활기를 잃었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역대 최다 출품작이 상영돼 300편이 넘는 영화가 관객에 소개됐다. 중간 집계 결과 총 예매 좌석수는 지난해보다 1만 4477석이 늘어났으며, 야외상영 영화들이 일찌감치 예매가 끝날 정도로 관객의 반응은 뜨거웠다.

관객을 위한 영화제로 불리는 만큼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관객에 배려가 한층 늘었다. 모바일 예매를 적극적으로 실시했으며, 남포동 극장가에도 프로그램을 배치해 관객을 유도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플레이오프 진출로 관객 동원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은 기우에 불과했다.

하지만 관객의 참여는 늘어난 반면 영화제는 전반적으로 조용했다. 덩치가 커진 만큼 곳곳에서 잡음도 노출됐다.

아시아 각국의 배우들이 참석하는 스타서밋 아시아는 라이징스타 어워드와 일정이 겹쳐 참석한 일부 배우가 사진만 찍은 채 쫓기듯이 행사장을 나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남은 배우들은 덩그러니 질문도 받지 못한 채 앉아있어 빈축을 샀다.

최양일 등 일본 유명감독이 만든 옴니버스 영화 'ABC 단편영화'와 송혜교가 출연한 뉴욕 독립영화 '시집' 기자회견도 GV 일정에 쫓겨 하는 둥 마는 둥 끝이 났다. '스카이 크롤러' 야외상영 도중 정전되는 사태가 벌어져 김동호 위원장이 공식사과하기도 했다.

'힘내라 한국영화'라는 모토로 진행된 각종 프로그램도 큰 성과는 없었다. 관객과의 소통은 이뤄졌지만 정작 한국영화에 투자하겠다는 제의는 많지 않았다. 한류 드라마나 한류 드라마를 영화화하는데 오히려 외국 투자사들이 관심을 보였다.

아시안필름마켓에서 11편의 한국영화가 해외에 세일즈되는 성과를 거뒀지만 홍콩마켓과 아메리칸필름마켓의 여파로 활발한 거래는 찾아볼 수 없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의 성황과 맥을 같이 했기에 한국영화가 침체의 늪에 빠진 여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부산을 찾는 제작자들이 대폭 줄었으나 그마나 중반이 채 되기도 전에 썰물처럼 사라졌다.

이에 대해 이용관 공동집행위원장은 "올해 부산영화제는 과거에 비해 무척 차분하다. 최진실 여파도 있지만 영화제 자체가 조용해진 것 같다. 이것은 올해의 트렌드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성숙한 영화제를 위한 성장통인지, 한국영화 침체의 여파로 활기를 잃은 것인지, 부산국제영화제가 풀어야할 숙제로 기억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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