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연예인 자살소식 우울해"

도병욱 기자  |  2008.10.08 16:00
↑최근 자살한 최진실(왼쪽), 김지후(오른쪽 위), 장채원

국민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연예인의 자살 소식이 접한 후 평소보다 더 우울해진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사랑의 전화 복지재단이 2일~6일 전국 성인 남녀 2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19명(9.1%)가 연예인 자살 소식 접한 후 '매우 우울해졌다'고 답했고, 87명(41.6%)이 '조금 더 우울해졌다'고 답했다. '평소와 같다'고 답한 응답자는 103명(49.3%)이었다.

또 연예인 자살 소식을 접한 후의 느낌은 88명(42.1%)이 '놀람'이라고 답했고, 37명(17.7%)이 '슬픔', 25명(12%)이 '우울'이라고 답했다.

최근 이어지는 연예인 자살에 대해서는 114명(54.5%)이 '이해할 수 있다'고 답해 '이해할 수 없다'는 답변(65명, 31.1%)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예인 자살로 일반인 모방 자살이 늘 것이라고 예상한 비율은 84.7%(177명)에 달했다.

자살 충동이 든다면 대화하고 싶은 상대를 묻는 질문에는 30명(14.4%)이 가족을, 69명(33%)이 친구를 선택했고, '누구와도 말하지 않는다'는 항목을 선택한 응답자도 54명(25.8%)에 달했다.

사랑의 전화 복지재단은 "유명인의 죽음으로 인한 모방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공동 대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대처방안으로는 △과도한 자살 보도 자제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은 자아에 대한 감정 조절이 실패한 결과라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 △주변인에 대한 따듯한 관심과 사랑 등을 제시했다.

오강섭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과장은 "요즘 모방자살은 개인 노력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며 사회적인 공동 대처와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며 "우울증, 불안감 같은 작은 신경증적 증상을 소홀히 넘기지 말고 상담기관이나 병원에 찾아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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