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사채설' 유포자, 개인정보 유출

도병욱 기자  |  2008.10.09 09:53
↑접근이 차단된 백씨의 미니홈피
'최진실 25억 사채설'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린 증권사 직원 백모씨(25)의 개인정보가 8일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면서 또 다른 마녀사냥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백씨의 성과 직업, 나이 등과 해외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온 사진을 근거로 백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 주소를 찾아냈다. 백씨의 미니홈피 주소와 실명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전화번호와 출신학교, 종교 등의 정보까지 알아내 이를 인터넷 공간에 공개했다.

백씨의 개인정보가 알려지자 일부 네티즌들은 백씨의 미니홈피를 방문해 "너는 살인마다", "평생 너를 저주할 것이다" 등의 비난 댓글을 남겼다.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백씨의 개인정보를 공개하며 "혼이 나야된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최진실의 자살 원인이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처럼 악플을 달고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행위도 위험하다"는 주장도 등장했지만, 백씨를 비난하는 댓글이 대다수였다.

백씨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싸이월드는 7일 오후부터 백씨의 미니홈피 접근을 차단했고, 포털사이트는 개인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삭제하는 등 관리를 계속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고 안재환의 자살 이후 다른 증권사 직원으로부터 '최진실이 비밀리에 사채업을 하고 있으며, 안재환이 죽은 것도 최진실과 관련됐다'는 내용의 글을 전달받아 지난달 19일 이를 자신이 운영하는 중국주식 카페에 올렸다.

자신이 사채와 연루됐다는 소문이 인터넷 공간을 통해 퍼져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최진실은 같은달 2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백씨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시작했고 네티즌들은 "백씨가 최진실을 죽였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비판을 넘어선 인신공격이 계속되고 개인정보가 공개되는 상황까지 이르자 최진실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악성 댓글이 또 다른 희생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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