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결산] 우에노 주리 등 日배우 축제열기 선도③

부산=김건우 기자,   |  2008.10.10 06:45
우에노 주리 ⓒ 홍봉진 기자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9일간의 축제를 이끈 스타는 한국 배우가 아닌 일본 배우였다.

그동안 PIFF는 개막식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레드카펫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하지만 올해는 고 최진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면서 레드카펫 참석을 취소하거나 참석 후 바로 서울로 돌아가는 일이 생겼다. 또 참석한 스타들도 검은 드레스와 엄숙한 표정으로 임했다.

이에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스타는 일본 배우 우에노 주리다. 우에노 주리는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와 함께 부산을 찾았다. 개막식 때 고양이 '구구'를 품에 안고 등장해 화제를 뿌렸던 우에노는 PIFF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그녀는 한국에서 영화 '스윙걸즈'와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팬들은 "노다메" "아이시테루(사랑해)"를 외치며 환호했고, 그녀는 밝고 명랑한 미소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3일 부산 해운대 프리머스극장에서 열린 '구구는 고양이다' GV(관객과의 대화)는 많은 팬들이 몰려 발 디딜 틈도 없었다. 한편 그녀가 출연한 '구구는 고양이다'는 40여초만에 매진됐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은 "올해는 한국 스타들이 PIFF를 방문해도 조용히 행사만 참석하고 돌아가는 경향이 컸다. 술을 마실 때도 예전과 달리 조용히 마셨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우에노 주리의 인기에 놀랐다. 또 많은 행사에 참여해 지친 모습에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PIFF의 초반을 우에노 주리가 이끌었다면 후반부는 '사이보그 그녀'의 아야세 하루카와 '마을에 부는 산들 바람'에서 카호가 대신했다.

아야세 하루카는 '해피 플라이트'로 PIFF에 참석했다. 아야세는 6일 저녁 야외상영장에서 열린 월드프리미어 상영 직전 고운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녀는 "한복은 정말 사랑스러운 의상이라 입고 입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7일 열린 야외무대인사에서는 비행기 스케줄로 간단한 인사만 마친 채 황급히 떠나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청순하고 사랑스런 이미지로 사랑 받는 카호는 '제2의 아오이 유우의 탄생'이라 불리는 일본 영화계의 신성이다. 그녀는 9일 늦은 저녁 10시까지도 인터뷰를 하는 성실함을 보였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의 이병헌, 정우성, 송강호는 PIFF를 뜨겁게 한 한국 배우 1등 공신이다. 4일 열린 '놈놈놈' 오픈토크에는 3000여 명의 국내 팬을 비롯한 일본, 중국 팬들이 모여 한류 스타로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팬들의 나이층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시대를 아울렀고 일부 팬은 컨테이너박스 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팬들은 그들이 지나갈 때 마다 카메라 플래쉬를 터뜨리기 바빴다.

눈길을 끈 스타 중에는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배우 3인방도 있다. '디스터비아'의 아론 유, '히어로즈'의 제임스 카이슨 리, '터미네이터4'의 문 블러드굿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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