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뮤직 페스타' 취소, 울산시민들 뿔났다

문완식 기자  |  2008.10.12 13:23


톱가수들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2008 빅 뮤직 페스타' 공연의 취소로 울산 시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2일 낮 12시 현재 '2008 빅 뮤직 페스타(2008 Big Music Festa)' 주최사인 울산MBC의 홈페이지에는 갑작스런 공연 취소에 항의하는 울산 관객들의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울산MBC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대형사기극이다. 난치병 어린이한테도 사기치고 공연 기다리던 우리 팬들에게도 사기치고", "지금 장난합니까? 당일 취소라니요. 저는 일찍 출발해서 아홉시 반에 도착을 했는데 열 두 시에 공지가 떴더라고요?", "일본 팬 분들도 많이 왔던데 MBC 뿐 아니라 한국 이미지까지도 떨어뜨린 것 같은데요" 등의 글들이 남겨지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7시부터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울산 MBC 창사 40주년 기념 난치병 어린이 돕기 새 생명 콘서트인 '2008 빅 뮤직 페스타'는 공연 당일 갑작스레 취소됐다.

이에 대해 울산MBC 측은 12일 오전 11시49분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빅 뮤직 페스타 공연 취소 공개 사과문 및 환불절차'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울산 MBC는 이 글에서 "울산MBC는 '2008 Big Music Festa' 공연이 기획사와 가수 소속사 간 문제로 부득이하게 취소된 것에 대해 많은 관심과 성원으로 찾아주신 관객 여러분께 깊은 사과 말씀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번 공연은 울산MBC가 주최하고, N 엔터테인먼트가 주관하여 SM엔터테인먼트, 스타제국, JYP엔터테인먼트 등 3개 소속사의 가수들이 출연하는 형태의 합동 공연으로 기획됐다"며 "당초 울산MBC는 공연 주최사로서 공연 기획사인 N 엔터테인먼트 측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공연물 제작 및 출연진 섭외 등에 관한 기본 계약을 완료했다"며 그 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울산MBC에 따르면 이후 공연 주관사인 N 엔터테인먼트는 3개 소속사들과의 소속 가수 7개 팀에 대한 출연 계약을 완료함으로써 공연 진행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들을 마무리했다. 이에 울산MBC는 원만한 공연 성사를 위해 주관사인 N 엔터테인먼트 측에 행사 2개월 전에 가수 출연료 등을 선지급했다.

울산MBC는 이 글을 통해 "그런데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계약 당사자인 N 엔터테인먼트와의 출연료 지급 문제로 행사당일인 10월11일 11시께 홈페이지를 통해 일방적으로 출연취소를 공지했다"며 "이 과정에 울산MBC와는 어떤 사전 협의나 통보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초 '2008 빅 뮤직 페스타' 공연에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인기 아이돌 그룹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등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울산MBC는 또 "하지만 울산MBC는 정상적인 공연진행을 위해 큰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울산MBC가 주관 기획사의 미지급 출연료 등을 대납 입금하는 조건으로 공연 성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소속사 측의 거부와 취소 결정으로 부득이하게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울산MBC는 입장료 전액 환불을 통해 행사 주최사로서 책임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며 관객 여러분과 울산MBC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주관 기획사(N 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전했다.

한편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1일 낮 12시 43분 동방신기 공식 홈페이지 등에 "11일 울산 문수 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2008 Big Music Festa' 행사가 주최 측의 준비 미흡과 협의사항 불이행으로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의 출연이 취소됐다"란 내용의 글을 올렸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 글에서 "울산에서 혹은 그 외 지역에서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등을 만나기 위해 많은 기대를 하셨을 팬 여러분들께 아쉬운 소식을 전하게 돼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관객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문제를 원만히 해결, 일정대로 공연을 진행하고자 노력했으나 주최 측이 출연자들의 거듭된 요청에도 협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본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 점을 알려 드린다"라고 전했다.

또한 "다시 한 번 행사를 기다리셨던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는 이번 행사에 출연하지 않으니 혼동 없으시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2008 빅 뮤직 페스타' 공연에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이외에도 원더걸스, 빅뱅, 쥬얼리, V.O.S 등 인기 가수들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이들 역시 이번 공연 주관사인 N 엔터테인먼트 측으로부터 출연료 선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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