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앵커우먼, 생방송중 프러포즈 받아

김정주 인턴기자  |  2008.10.13 11:53
<사진출처=KAMC>

생방송 도중 프러포즈를 받는 기분은 어떨까. 세상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프러포즈를 받은 여성이 전 세계 네티즌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미국 ABC계열의 텍사스 지역 방송 KAMC의 여성 앵커가 아침 뉴스 도중 청혼을 받았다. 주인공은 매일 아침 '굿모닝 아메리카'를 진행하는 에밀리 레너드.

지난 9일(현지시간) 평소와 같이 뉴스를 진행하던 레너드는 스포츠 뉴스를 전해줄 기자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그러나 기자대신 경쟁사 KLBL의 기상캐스터이자 연인인 맷 로번이 화면에 나타났다.

화면 속 로번은 "달콤하지도 않고 변덕스러운 이 여자, 여러분께 매일 아침 뉴스를 전해주는 이 여자가 바로 제 사랑"이라고 고백한 뒤 "지금부터 한 여성이 행복해 하며 눈물 흘리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며 프러포즈를 시작했다.

이어 그는 스튜디오에 등장해 "방수 기능이 갖춰진 마스카라를 사용했느냐"고 장난스럽게 입을 뗀 뒤 "나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궁금하다"며 무릎을 꿇고 반지를 내밀었다.

갑작스러운 연인의 출연에 당황한 레너드는 "예스"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방송용 멘트가 아닌 진심이냐"고 재차 묻는 로번의 질문에 레너드는 눈물을 머금은 미소를 지으며 "예스"를 수차례 반복했다.

레너드는 방송 스태프들에게 "모두 알고 있었죠?"라고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들뜬 기분으로 맷 로번에게 키스를 하며 고마움을 대신 전했다.

로번은 2년 전 KAMC에 근무할 당시 레너드를 만났고 그동안 비밀 데이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두 사람의 생방송 프러포즈는 유투브 등 각국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지 등 해외언론에 소개되며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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