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유지태..영화 침체→드라마 호황

김정주 인턴기자  |  2008.10.15 10:50

안방극장에 톱스타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그동안 극장에서 스크린을 빛내던 스타들이 줄줄이 드라마에 복귀하고 있다. 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정우성, 유지태까지 TV를 선택했다. 올 하반기 드라마를 통해 '별들의 전쟁'을 치르게 됐다.

송혜교는 오는 27일 방송될 예정인 KBS2 '그들만의 세상'으로 드라마에 복귀한다. 지난 2004년 방송된 KBS2 '풀하우스' 이후 4년만이다. 송혜교는 극중 방송국 PD 역을 맡아 현빈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현빈 역시 2006년 KBS2 '눈의 여왕' 이후 2년 만에 돌아왔다.

이들의 만남에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에서 실시된 '올 하반기 가장 기대되는 드라마 속 베스트 커플'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 지난 8월 5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현빈-송혜교 커플은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69%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최지우와 유지태도 안방 나들이에 나섰다. 오는 12월 3일 방송 예정인 SBS '스타의 연인'에서 각각 인기 스타와 대학원생 역을 맡아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유지태는 데뷔 10년 만에 생애 첫 드라마에 도전하는 작품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최지우 또한 지난해 MBC '에어시티' 이후 첫 작품이다.

소지섭과 신현준 역시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다. 이들은 내년 2월 방송 예정인 SBS '카인과 아벨'의 주연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난다. '카인과 아벨'은 형제간의 운명적인 갈등을 다룬 작품으로 소지섭은 천재 의사 초인 역을, 신현준은 형 선우 역을 맡았다.

소지섭은 2004년 KBS2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후 4년 만이며 신현준은 2003년 SBS '천국의 계단' 이후 첫 드라마다.

이병헌과 김태희 또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얼굴을 비춘다. 이들은 한국 드라마 최초로 첩보원들의 액션과 배신, 사랑을 그린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연인으로 함께 출연한다. '아이리스'는 강제규 감독이 제작을 맡고 '허준', '올인', '주몽' 등으로 인기를 끈 최완규 작가가 집필해 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병헌은 2003년 SBS '올인' 이후 5년 만에, 김태희는 2004년 SBS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이후 4년 만에 돌아왔다.

10년 넘게 영화에만 전념하던 정우성도 한일 합작 드라마 '시티 헌터'를 통해 브라운관에 컴백한다. 정우성은 94년 영화 '구미호'로 데뷔한 이후 같은 해 SBS '아스팔트 사나이'와 95년 MBC '1.5' 단 두 편의 드라마에만 출연했다. 13년 만에 하는 컴백과 올 해 개봉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흥행을 거둔 터라 그의 드라마 복귀는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톱스타들의 드라마 출연이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최근 국내 영화계가 침체에 빠진 사실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 4, 5년 전 까지만 해도 100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될 정도로 호황을 누렸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영화제작사 청어람의 한 관계자는 "2006년 후반부터 확실히 제작되는 영화 수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며 "경기 침체로 제작비나 마케팅 비용이 줄어 저예산 영화가 붐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대체할 수 있는 문화상품이 워낙 많아서 투자도 얼어붙어 요즘 같은 경우에는 국내 영화계가 불황이라는 사실을 몸으로 느낀다"며 "기획되는 영화 수가 적다보니 배우에게 돌아가는 시나리오도 전보다 줄었다"고 전했다.

작품 선택의 폭이 좁아진 영화계에서 배우들은 어쩔 수 없이 드라마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것도 배우들의 발길을 드라마로 향하게 하는 요인이다. 한 편의 드라마로 해외에서 호응을 얻는 것이 영화에 출연한 것보다 이익이 더 크기 때문. 드라마에서 인기를 끈 후 영화계로 진출하던 그동안의 추세가 바뀐 지는 이미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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