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주말극 여왕? 선배들 덕에 가능할수도"(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08.10.15 10:43
SBS '가문의 영광' 주연을 맡은 윤정희 ⓒ홍봉진 기자 honggga@

출연하는 작품마다 시청률 대박이 났다. 공교롭게도 모두 주말극이었다. 자연스레 '주말극의 여왕'이란 별칭이 따라왔다. 최근 영화 '고사'를 통해 이미지 변신을 꾀한 배우 윤정희가 주말드라마로 돌아왔다. 그녀가 지난 11일 첫 방송된 SBS '가문의 영광'(연출 박영수ㆍ극본 정지우)으로 다시 한 번 영광 재현에 나선다.

"주말극 여왕? 든든한 선배들 덕에 가능할지도….(웃음)"

'하늘이시여'에서부터 '행복한 여자'까지 윤정희가 주연을 맡은 두 작품은 모두 30%가 훌쩍 넘는 시청률로 소위 말하는 '대박'을 냈다. '하늘이시여'에 출연할 때만 해도 신인이었던 윤정희는 이제 주연 캐스팅이 당연한 배우가 됐다.

하지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방송가에서 시청률 대박은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윤정희가 출연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으레 '대박'을 기대한다.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이에요. '하늘이시여'를 할 때만 해도 시청률이고 뭐고 나 때문에 망했다는 소리만 안 듣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너무 좋았어요. '행복한 여자'도 그렇고.(웃음) 그래서인지 '가문의 영광'에 대한 기대가 크세요.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신구 선생님, 김영옥 선생님 등 여러 선배님들을 보면 용기가 나요. 어쩌면 선배들 덕에 시청률 대박이 가능할지도 모른다고요."

다행히 11일 첫 방송된 '가문의 영광'은 첫 회부터 20%에 육박하는 19.2%(TNS, 이하 동일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41.3%로 화려하게 종영한 전작 '조강지처클럽'이 첫 회 기록한 13.4%(이하 동일기준)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다. 이 정도면 대박을 기대해도 되지 않을까.

SBS '가문의 영광' 주연을 맡은 윤정희 ⓒ홍봉진 기자 honggga@

"변신하는 윤정희표 단아함을 기대해 달라."

'가문의 영광'을 택하면서 윤정희에게는 또 다른 고민 하나가 따라왔다. 바로 극중 이름인 하단아에서도 드러나듯 또 단아한 인물이냐며 늘 비슷한 캐릭터만 맡는 것 아니냐는 뭇 사람들의 지적이다.

"역할 제의가 왔을 때 선뜻 답을 못 드린 것도 아마 그 이유일 거예요. 그런데 작가 선생님을 만나고 바로 결정했어요. 초반에야 물론 내가 기존해 해왔던 캐릭터와 비슷할 수 있지만, 작가 선생님이 '기존에 연기한 캐릭터 이미지로 너를 캐스팅한 거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윤정희는 작가와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하단아란 인물에 도전했다. 특히 이제 2부가 방송됐을 뿐이니 그녀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가문의 영광'은 50부작이에요. 초반에야 단아하고 여성스러워 보이겠지만, 극이 무르익을 수록 '단아함'에도 여러 색깔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요."

변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윤정희가 삼순이 같은 캐릭터를 연기할 필요는 없다. 그녀가 잘하는 캐릭터를 좀 더 세분화하고 장점으로 승화하면 그것 또한 칭찬받을 만한 일이다.

물론 "늘 마음속에 숙제가 있는 기분"이라는 윤정희. 현재 잘할 수 있는 것에 안주하기 싫어 공포영화 '고사'에도 도전했다는 그녀는 "같은 것 같지만 또 다른 윤정희만의 단아함을 기대해 달라"며 윤정희의 발전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SBS '가문의 영광' 주연을 맡은 윤정희 ⓒ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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