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자서전 출판사 "수정에 도의적 책임 인정"

도병욱 기자  |  2008.10.15 10:54
고 최진실이 10년전 쓴 자서전을 재출간한 출판사가 책 내용을 임의로 수정한 데 대해 "도의적 책임은 있다"고 밝혔다.

출판사 책이있는마을은 15일 1998년 출간된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를 재출간했다. 문제는 재출간 여부를 유족과 상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출판사가 임의로 책 내용 가운데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어언 10년이 넘었다" 등의 문장을 "20년"으로 수정한 점도 논란이 예상된다.

출판사 관계자는 이날 유족 동의 없이 책 내용을 변경한데 대해 "개정판을 낼 때 시대에 맞게 수정하는 것이 관행"이라면서도 "유족과 상의하지 않고 수정했다는 점에서 도의적인 책임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재출간에 대해서는 "최진실 사망 이후 책을 사고 싶다는 문의가 많아서 다시 책을 찍어야 할 상황이었다"며 "디자인과 겉표지 등이 낡아 개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진실의 동생) 최진영에게 재출간하겠다고 전화했지만 받지 않아 문자 메시지를 남겼다"면서 "해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계약은 자동으로 연장되기 때문에 판권 관련 법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고의적으로 개정판이라는 사실을 명기하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급하게 재발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 실수"라며 "책이 판매되기 전 이 사실을 발견하고 개정증보판이라는 내용을 표지에 추가했다"고 해명했다.

이 책의 지은이는 최진실로 돼 있지만, 실제 저자는 최진실이 아니다. 출판사 관계자는 "최진실이 책에 들어갈 내용을 정리했고, 한 일간지 기자가 이를 정리해서 출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출간 전 실제 책을 쓴 기자의 동의는 얻었다고 출판사는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초판은 약 3만권이 팔렸고, 이번에는 6000권을 찍었다"면서 "개정판을 내면서 시점에 맞지 않는 내용을 수정했고 책 말미에 3명의 현직 기자가 각각 쓴 최진실 추모글 3편을 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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