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정책을 이끄는 영화진흥위원회가 4기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채 안돼 내홍에 휘말렸다.
강한섭 영진위원장이 최근 영화계에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영진위 노조에서 강 위원장을 강력히 비판하는 성명을 16일 발표했다.
영진위 노조의 성명 발표는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이 문광부 국감에서 지난 영진위 정책에 문제점을 제기하자 3기 영진위 사무국장이 반박문을 영진위 게시판에 올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진행되는 영진위 국감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진위 노조는 한인철 노조위원장 명의로 이날 오전 "강한섭 위원장,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면 영진위도 필요없는가"라는 제목으로 언론사에 성명서를 배포했다. 영진위 노조는 각종 현안에 대해 15일 강한섭 위원장과 만나 의견을 나눴으나 결렬돼 성명 발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진위 노조는 성명에서 "강한섭 위원장은 한국영화 정책 수장이자 영진위 기관장으로서 책임과 임무는 방기한 채 신중하지 못한 행동과 발언으로 영화계와 문화부,자치단체 등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영진위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진위 노조는 "한국영화 대공황 위기설 언급, 보수-진보의 의도적 이념 대립 유도, 지방이전 태도 변경 등 잇단 발언으로 인해 영화계와 유관기관의 관계는 돌이키기 어려울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위원회에서 행한 투자조합 등 각종 사업에 대한 세부내역 확인 없이 앞뒤 맥락은 생략한 채 단순한 부분 사실만을 전제로 하여 자신 스스로가 언론이나 외부에 부정적인 의혹을 제기하고 증폭시킴으로써 영진위를 마치 비도덕적인 기관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진위 노조는 "강한섭 위원장으로 인해 영진위 내부 구성원들의 자괴감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면서 조직체계를 무시하는 업무지시, 사업담당자에 대한 불신, 직원에 대한 욕설 등을 사례로 꼽았다.
영진위 노조는 "강한섭 위원장이 외부 관계 악화와 영진위 위상 실추, 각종 사업 지연, 사내 불화 조성 등에 대해 책임을 묻고 난맥 타개를 위해 답변과 이행을 촉구한다"면서 "만약 기관장으로서 자격 미달 언행이 지속된다면 노조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에 대해 강한섭 위원장은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공황 발언은 한국영화산업이 위기에 처해 있지만 힘을 모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수사적인 표현으로 사용한 것"이라며 "노조 성명은 아직 보지 못해 입장을 밝히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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