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세바퀴' 코너가 연일 화제다. 성별을 가리지 않는 연예계 재담꾼들을 '주부'라는 자격으로 스튜디오로 불러들여 대화를 나누는 이 이 독특한 퀴즈쇼는 매 방송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승승장구중이다.
'세바퀴'의 재미는 바로 가식없고 진솔한 우리네 사는 이야기. 16일 녹화를 앞두고 경기 일산 MBC드림센터 앞에서 만난 '세바퀴'의 주역 조형기, 박미선, 이휘재의 입담도 거침이 없었다.
"예전에 이혁재씨가 부인 엉덩이 깨물었다는 이야기 했었잖아요. 그게 이상해요? 부부 사이에 그럴 수 있지."(박미선)
"이거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연인 사이에서도 깨물 수 있지 않나요? ('휘재야 조심해라'라는 이야기가 이어지자) 아, 저는 안 깨뭅니다."(이휘재)
"사실 저는 엉덩이가 과연 깨물어지느냐가 궁금하단 말이죠."(조형기)
거침없는 실제 녹화를 방불케 하는 세 사람의 대화를 정리해봤다. 격려와 칭찬, 사생활 포장이 없는 이른바 '3무(無) 리얼 버라이어티' '세바퀴'에 대한 그들의 애정이 마디마다 묻어났다. 마디마다 폭소가 이어졌음은 물론 두말 할 나위 없다.
세바퀴 터줏대감 남성주부 대표 '조형기'
젊은 친구가 안 나오면 괜히 죄스러워져요. 이쪽 분위기가 주저앉은 게 아닌가 해서. 젊은 친구가 오면 확실히 생동감이 생겨요. 윤활유 역할을 하니까. 문제는 몇 마디 못 한다는 거. 이야기가 여기저기 막 튀어나와 흘러가니까 한 3번 잘려먹으면 그냥 앉아있다 가는 거죠.
나이 먹은 형들이 그냥 앉아 있다가 '이거 방송이 되긴 되는 거야?' 걱정하기도 하고, 딴 데선 못하던 얘기 해놓고 '이래도 되는 거야?' 걱정도 해요. 그래도 사생활을 그럴듯하게 포장해놓으면 딱 걸려요. 다들 선수들인데 뭘. '세바퀴'엔 세 가지가 없죠. 격려와 칭찬, 그리고 사생활 포장!
무엇보다 '세바퀴'의 장점은 세대의 폭을 넓혔다는 거죠. 어느 새부터인가 주말프로에서 40대와 50대가 소외됐잖아요. 이들을 끌어안으면서 20대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프로가 '세바퀴'에요. 가족들이 봐서 민망한 건 없잖아요?
박미선, 깐깐하고 털털한 '세바퀴' 안방마님
녹회 때 제일 통제 불능인 사람은 바로 이경실 언니에요. 하지만 없으면 방송이 안돼요. 임예진 언니는 제일 열심히는 하는데 잘 못 맞춘다는 거. 워낙 다들 말씀을 잘 하시니까 MC들은 마치 토크 대전 중계를 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의미없이 웃기기만 하는 건 아니에요. '베란다와 발코니'의 차이는? 이런 생활의 정보를 놓치지 않죠.
아가씨나 싱글은 모를 수 있어요. 하지만 결혼 10년 이상 된 분들은 공감하는 게 많아요. 이것이야말로 리얼 버라이어티죠. 펄떡펄떡 뛰는 이야기들이 나오니까. 저도 진행하면서 몰랐던 남자들의 심리를 알게 돼요. 남편들은 아무 티셔츠나 입고 있는 아내를 싫어한다네요. 그래서 얼마 전부터 나름 레이스 치마 잠옷을 입어요. 중요한 건 남편이 알아채느냐죠. 안 그러면 이러다 또 목 늘어진 티셔츠로 돌아갑니다.
나왔으면 하는 게스트요? 에릭씨요. 그런데 얼마 전에 군대에 갔다구요? '세바퀴' 3년은 더 해야겠네요∼.
아줌마 직설화법, 이젠 적응됐어요! '이휘재'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독신으로 굳어가고 있어요. 결혼에 대한 환상, 다 사라졌어요. '스친소' 진행하고 '우리 결혼했어요' 진행하면서 '아 결혼해야겠다' 하다가 '세바퀴' 하고는 '아 하지 말아야지' 뭐 이렇게 되는 거죠. 하지만 결혼하면 잘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굉장히 내성이 생겼거든요. 여러 가지로 강해졌어요.
하지만 누나들과 함께 있으면 재미있어요. 내공이 얼마나 강한데요. 김구라 형이 제일 말을 못하는 프로가 '세바퀴'일 걸요? 옆에 있으면 구라 형이 '깨갱' 하는 게 느껴져요. 방송에는 나갔나? 문자 보낼 줄 모른다는 양희은 누님한테 '미친 척 하고 한번 보내보세요' 했다가 '나 안미쳤어!' 하시면 '네' 하고 조용해지세요.
그리고 또 하나. 한성주씨는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버겁네요.
<저작권자 © ‘리얼타임 연예스포츠 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