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상파 3사가 연말 가요 시상식을 포기하고, 음악전문 케이블채널이 가요계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며 Mnet과 KMTV 주관의 'Mnet KM 뮤직 페스티벌'(이하 'MKMF')은 이제 사실상 국내 최대 규모의 연말 가요 시상식이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Mnet미디어가 KMTV도 인수했기에 실질적으로는 Mnet이 이끌고 있는 'MKMF'는 어느덧 올해로 10회째를 맞이, 전통 면에서도 제법 면모를 갖춰다 할 수 있다.
또한 11월 15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본 시상식만 4시간 동안 진행될 '2008 MKMF'는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일본으로도 방영될 예정이기에 해외팬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기도 하다.
'MKMF'는 지난 10년 간 박진영, 이현도 등 국내에서 한 동안 볼 수 없었던 가수들의 특별 공연 및 각트와 엠플로 등 일본 가수들의 깜짝 무대도 선보여 시청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MKMF'는 매년 고질적인 문제도 어김없이 보여줬다. 그 중에서도 수상자 선정에 대한 공정성 시비는 매년 불거지고 있다.
'MKMF' 측에서는 공정한 기준을 토대로 수장자를 결정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가요계의 전문가라 할 수 있는 가요 관계자들 및 가수들까지도 이에 동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더욱이 지난해 시상식 때에는 당초 출연을 결정했던 일부 가수가 수상자 선정에 불만을 제기, 돌연 출연을 취소하기까지 했다.
물론 Mnet 측은 3개의 대상(올해의 노래상, 올해의 앨범상, 올해의 가수상) 등 총 30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진행될 '2008 MKMF'에서도 ▶시청자 투표(인터넷과 모바일) ▶전문심사위원단의 심사(대중음악 관련인사 10명) ▶전문리서치 기관을 통한 선호도 조사 ▶음반 판매량 ▶디지털 통합차트(음원 판매량) ▶선정위원회 심사(Mnet과 KMTV 전원) 등 6개 부분의 결과를 종합해 수상자 및 수상작품을 결정한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가요계 일부에선 '팬클럽에 의한 몰표' 및 '주관의 개입'으로 논란을 야기시킬 수 있는 '시청자 투표'와 '선정위원회 심사' 등이 여전히 심사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주최 측에 보다 명확하고 합리적인 선정 기준이 요구되는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질적 향상' 역시 '2008 MKMF'가 꼭 이뤄내야 할 과제이다.
최근 몇 해 동안 'MKMF'는 아이돌 스타들만의 시상식이란 느낌을 지우지 못했다. 실력파 아티스트들은 아예 출연을 하지 않고, 나아가 아이돌 스타들 중에서도 상을 받지 못하는 팀은 행사에 모습 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MKMF'는 오로지 수상자들만을 위한 축제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여러 장르의 실력파 가수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것만으로 'MKMF'의 위상이 크게 높아진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부분에 대한 노력도 절실히 요구된다.
서태지, 김동률, 김건모, 신승훈, 이효리, 신해철, 빅뱅, 동방신기, 봄여름가을겨울, 원더걸스 등 올 만큼 다양한 장르의 톱 가수들이 가요계에 동시에 나온 적도 없다. 또 50주년의 패티김, 40주년의 조용필, 30주년의 인순이 등 가요계의 거장들에도 2008년은 특별한 해이다. 'MKMF'에는 더 없이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2008 MKMF'의 공연 주제는 아티스트, 관객, 제작진까지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 되자는 'MY MKMF'이다. 공연 주제만 잘 살려도 '2008 MKMF'는 호평을 이끌어 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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