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응원단 2억원 환수해 반크에 기부하라"

전예진 기자  |  2008.10.22 14:10
↑ 2008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 <출처=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

연예인 응원단 지원금 2억원 VS 반크 예산 지원금 3000만원

초호화 원정응원으로 혈세를 낭비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는 연예인 응원단에게 지원받은 돈을 반납하고 반크(사이버 외교사절단)에 기부하라는 네티즌의 주장이 제기됐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청원을 올린 한 네티즌은 "반크는 예산이 삭감됐다는데 연예인 응원단에는 2억원이 지원돼 10일 동안 펑펑 썼다는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반크(VANK)는 전세계에 한국을 바로 알리기 위해 활동을 펼치는 사이버 관광가이드이자 외교사절단이다. 최근 반크는 독도와 동해 영문세계지도 보급에 앞장서면서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반크에 지원된 예산은 2007년 5000만원에서 올해 3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게다가 지난 20일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내년 반크 지원 예산이 책정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논란이 확산됐다.

청원을 올린 네티즌은 "연예인 응원단은 그곳에서 썼던 돈을 모두 갹출해서 반납하고 반크에 기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글 외에도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의 경비를 환수하라'는 청원 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현재 1000명에 가까운 네티즌들이 이 청원에 서명했다.

다른 네티즌은 "연예인 응원단에 지원할 돈이 있으면 독도를 전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는 반크를 지원해야한다. 가수 김장훈과 의식있는 시민들이 자비를 들여가며 독도를 지키고 있는데, 공무원들은 허위로 쌀직불금을 수령하고 연예인들은 혈세를 낭비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꼬집었다.

↑ 반크의 독도 탐방 사진 <사진출처=반크 홈페이지>

2008 베이징 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은 국민들의 응원열기를 고취시고 한국 선수단의 사기 진작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7월 결성됐다. 이들은 문화체육관광부에게 스포츠토토 수익금 2억1189만3000원을 지원받아 10일 동안 베이징에서 응원전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 20일 연예인 응원단이 5성급 그랜드 하얏트 베이징 호텔에 묵으며 숙박료 총 1억1603만8000원을 지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또 비즈니즈 클래스 항공편에 3701만원을 사용했고, 현지에서 스파를 즐기는데 쓰인 30만원을 기타 경비로 청구했다.

이들은 또 사전준비 부족으로 경기관람권을 제대로 구입하지 못해 베이징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TV를 보며 응원하기도 했다. 또 암표를 구입하는데 810만원을 지출해 네티즌들의 호된 질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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