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화원' 폭소 패러디 '36종' 만발

김정주 인턴기자  |  2008.10.23 11:26

'미스 정향꼬시기', '나는 윤복이다', '우리 조년의 최악의 순간', '친절한 정향씨'...

SBS '바람의 화원'의 인기에 힘입어 대량의 패러디 포스터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 22일 디시인사이드 '바람의 화원' 갤러리에는 36종의 패러디 포스터가 공개됐다. 최근 인기영화나 드라마에서 제작된 패러디 포스터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네티즌들은 이를 각종 포털사이트로 옮기며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포스터에는 신윤복(문근영 분)이 단독 주인공이거나 윤복과 계월옥 기생 정향(문채원 분)의 애정라인을 중심으로 김홍도(박신양 분), 김조년(류승룡 분), 정조(배수빈 분)등이 등장한다.

신윤복이 단독으로 등장한 포스터인 '방과 후 옥상'을 패러디한 '방과 후 계월옥'은 '내 사전엔 닷냥밖에 없네'라는 문구로 웃음을 줬다. 극중 신윤복이 정향에게 닷냥을 주며 가야금 연주를 부탁했던 장면을 응용했다.

또 '나는 전설이다'를 패러디한 '나는 윤복이다'는 '조년에게 정향이가 잡혀있다. 1777년 정향의 운명이 나에게 달려있다'라는 문구로 김조년에게 팔려간 정향을 생각하는 신윤복의 마음을 드러냈다.

신윤복과 정향의 애틋함이 묻어난 포스터도 눈에 띈다.'그놈 목소리'를 패러디한 '조년 목소리'에는 정향을 꼭 안고 있는 신윤복의 안타까운 표정과 '살수도 죽을 수도 없습니다. 조년을 막기 전에는'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반면 '미스터 로빈꼬시기'를 패러디한 '미스 정향꼬시기'와 '오! 브라더스'를 패러디한 '오!시스터즈', '작업의 정석'을 패러디한 포스터는 이들의 상큼 발랄한 연애 모습을 표현했다.

사제지간인 김홍도와 신윤복도 빼놓을 수 없다.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패러디한 포스터는 얼굴에 때가 잔뜩 묻어 서로 껴안고 있는 이들의 모습과 '이 스승만으론 안되겠니'라는 문구로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특히 '공공의 적2'를 패러디한 포스터는 실제 영화 속 카피인 '보여주지 돈이 법보다 쎄단걸', '기다려 너 잡는다 꼭'을 그대로 차용했으나 김조년과 신윤복의 마음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패러디한 '그지같은 놈 이쁜놈 콩알만한놈'은 각각 김홍도, 정향, 신윤복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포스터를 본 네티즌들은 "극중 스토리를 제대로 표현했다", "캐릭터가 살아있어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등의 의견을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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