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바이블' 무한도전의 한 해를 돌아보다③

[★리포트]

김겨울 기자  |  2008.10.23 17:07


2008년에도 '무한도전'은 지존 자리를 지켰다. 1년 동안 서른 번이 넘는 매 회 기상천외한 도전들과 입체적인 캐릭터, 게다가 다양한 편집 기술은 예능 프로그램의 바이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일까. '무한도전'에 대한 높은 관심은 질타로 이어진 경우도 많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무한도전'의 2008년 한 해를 돌아봤다. 2008년 1월 새해를 함께 맞이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바다 위에서 투표를 가졌다. '무도' 멤버들 뿐 아니라 매니저, 조명 기사, 코디네이터, 프로듀서 할 것 없이 모든 스태프들이 참여한 '무한도전의 반장선거'에서 '거성' 박명수가 MC 유를 제치고 반장으로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이어 MBC 효자 드라마인 '이산'에 '무도' 멤버들이 출연했다. '이산 편'(1.19)에서 '무도' 멤버들은 손이 꽁꽁 발이 꽁꽁! 찬바람이 쌩쌩 부는 추운 날씨에 지나가는 행인 1, 가마꾼 3, 길거리 취객 2를 맡아 열심히 정통 사극 연기에 도전했다.

설날편(2.2)에서 '무도' 멤버들은 평소 한식 요리가 젬병이라는 '꼬마' 하하의 어머니 '융드 옥정' 여사를 찾았다. 뜻밖에도 융드 옥정 여사는 '무도' 멤버들에게 새해 덕담을 해주며 떡국을 먹이는데, 알고 보니 이 떡국은 미리 딴 사람이 만들어 놓은 것이었다.

'꼬마' 하하의 군입대 전 '무도' 멤버들은 특공대 훈련(2.9)에 나섰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고 건성으로 임하던 멤버들은 교관에게 몇 번의 기합을 받고 군기가 바짝 들었다. "하하야~ 군대란 이런 거야." '무도'멤버들이 하하를 위해 깜짝 게릴라 콘서트(2.16)를 준비했다. 게릴라 콘서트의 막이 올리고 하하는 '무도' 멤버들의 응원에 결국 울었다.

하하와의 이별 여행으로 마련된 인도 여행(3.1). 물이 부족해 세수도 못하고 머리도 못 감은 '무도' 멤버들이 우정을 다짐하며 인도의 갠지스 강 앞에 섰다. 그간 지나 온 세월을 회상하며 각자 명상에 잠긴 시간이었다. 인도 여행 후, 하하를 군에 보내고 남은 '무도' 멤버들이 반란을 일으킨다. 올 초 반장으로 당선된 박명수의 독재에 '무도' 멤버들은 재선거(3.8)를 치르고 결국 유재석이 재신임을 얻는다. 이제부터 유재석 재 집권기.



베이징 올림픽이 되기 전부터 '무도'는 비인기종목 올림픽 선수들에게 힘이 될 수 있게 틈틈이 노력했다. 1월 '기계체조 편'을 비롯해 3월 '레슬링 편', 마지막으로 5월 '핸드볼 편'까지 그들은 선수들과 몸을 부비며 스포츠 정신을 나눴다. 이들은 8월 베이징 땅을 밟고 중계석(8.23)에 앉았다. 모두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던 '무도'의 스포츠 중계석 도전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기존 딱딱하고 어려운 중계에서 쉽고 친근한 해설로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았을 뿐 아니라 도전 역시 참신했다. 2008년 '무도'의 도전은 휴머니즘이 묻어나는 것이 많았다. 군 입대 하하를 위한 3종 세트였던 군대 체험, 게릴라 콘서트, 인도 이별 여행도 있었지만 어린이달 특집(5.17), 가정 방문 특집(6.14), 추석특집(9.13)으로 마련됐던 며느리 특집이 그것이다. '무도' 멤버들이 각각 초등학생과 며느리 등으로 분해 그들의 입장에서 살아보는 체험으로 어린 시절 추억을, 가족의 고마움을 느끼게 했다.

'무도'는 사회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했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대체 에너지 특집(7.19)을 마련한 '무도' 멤버들은 물레방아에서 물을 길어 올리고 자전거 여러 개를 이어 버스를 움직이는 등 에너지의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남자들만 뭉친 '무도'만 있느냐. 여자들이 뭉친 '무걸'도 있다. '무한걸스'와 '무한도전'이 조인트 MT(7.12)에 나섰다. 70년대 복고풍으로 맞춰 입은 이들은 서바이벌 미팅을 진행하고 결국 전진과 정시아가 연인으로 결정됐다.

전반에는 하하가 있었다면 후반에는 전진이 있었다. '돈을 갖고 튀어라'(6.21)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돈 찾기에 혈안이 됐던 전진이 '전스틴'이란 별명을 가지고 '무도'에 입성했다. '무도' 멤버들이 전진의 집에 몰래 침입해 알람시계 100개를 숨겨놓은 것. 전진의 호된 신고식(8.2)은 이렇게 치러졌다.

누가 뭐래도 규모 면에서나 공 들인 면에서 '좀비 특집'(8.2)은 '무도'의 야심찬 기획이었다. 하지만 박명수의 욕심에 제작진이 의도하는 방향으로 되지 않고 결국 최단 시간 만에 접을 수밖에 없었던 비운의 특집으로 남았다. 마지막으로 '전국체전'(미방)과 '서울 디자인 올림픽'(10.18)에 참여했던 '무도'는 그들만의 끼와 협동심으로 똘똘 뭉쳐 좋은 성과를 이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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