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처다부제 동성애..금기소재, 충무로 주류로 떴다

김건우 기자  |  2008.10.28 10:22
'아내가 결혼했다'(왼쪽)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사진출처=영화스틸>

충무로에 금기시 됐던 소재들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일처다부제'를 소재로 한 '아내가 결혼했다'가 지난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게이가 등장하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아내가 결혼했다'(감독 정윤수, 제작 주피터필름)가 28일 4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톱스타인 손예진과 김주혁이 출연해 어느 정도의 성공이 예상됐지만, '일처다부제' 파격적인 소재가 문제점으로 꼽혔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유부녀 인아(손예진 분)가 남편 덕훈(김주혁 분)에게 결혼을 한 상태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며 또 다시 결혼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그동안 신 가족 개념을 제시하는 영화는 많이 등장했다. 고두심 엄태웅 문소리가 주연한 '가족의 탄생', 김해숙 주연의 '경축! 우리 사랑' 등의 영화가 있었지만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단순히 파격적인 소재로 승부하지 않고 캐릭터와 코믹적인 상황으로 완충할 수 있는 지지대를 만들었다. 영화 속 인아는 누가 봐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귀여운 캐릭터다. 또 일처다부제를 주장하지만 남편 덕훈에게 소홀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 영화 속 대사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생기면 사랑이 두 배가 되는거야"를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아내가 결혼했다'의 성공은 이제 충무로의 문제는 소재가 아니라 풀어나가는 방식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감독 민규동, 제작 수필름 영화사 집)는 동성애를 스크린으로 끌어올렸다. 사실 동성애는 그동안 한국 영화에서 자주 등장했었다. 하지만 황정민 정찬 주연의 '로드무비'를 시작으로 계속 시도된 동성애 소재 한국영화는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2005년 고 히스 레저 주연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한국에서 성공을 한 후 인식이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에 1000만 관객의 신화를 세운 '왕의 남자'도 인식변화에 있어 큰 역할을 했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는 일본 인기 만화 '서양골동양과자점'을 영화한 작품이다. 영화는 모델 뺨치는 외모의 사장과 점원이 서빙을 하고, 게이인 천재 파티쉐가 케이크를 만들고, 전직 복싱 챔피언이 주방보조인 독특한 캐릭터로 만들어졌다. 겉으로는 알 수 없는 네 남자의 속사정이 이 영화의 숨겨진 재미다.

또 크림블레(Creme Brulee), 갸또 오페라(Gaeteu aux Opera), 밀푀유(Millefeuille), 몽블랑(Mont Blanc), 마카롱(Macaron) 등 스크린을 가득채운 달콤한 케이크를 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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