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여자보다 남자들에 인기좋아"(인터뷰)

김지연 기자  |  2008.10.30 11:01
↑ SBS 금요드라마 '신의 저울'(연출 홍창욱)의 주인공 이상윤. ⓒ사진=최용민기자 leebean@

지난 24일 인기리 막을 내린 SBS 금요드라마 '신의 저울'(연출 홍창욱)의 주인공 이상윤을 만났다.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인 덕에 '남자 김태희'란 별칭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지만, '신의 저울'을 통해 어엿한 연기자로 발돋움했다.

자신이 '신의 저울'에 처음 캐스팅됐을 때만 해도 홍창욱 PD가 무척이나 걱정했다고 솔직히 털어놓은 이상윤. 2008년 MBC 일일극 '사랑해, 울지마'로 제2의 도약을 꿈꾸는 그를 만났다.

"'신의 저울'이 끝나며 잠시 쉴 거라는 생각에 학교를 휴학 안했는데, 종영과 함께 MBC '사랑해, 울지마'에 캐스팅됐다. 운이 정말 좋은 건데 시험이 낼모레다. 하하하."

이상윤은 시원한 웃음을 쏟아냈다. 우연히 시작된 배우의 길이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은 술술 풀렸다.

"인복이 많은 것 같다. 지난해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81년생이니 절대 어린 나이가 아닌데, 쉼 없이 작품이 들어왔다. 일을 할 때마다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 SBS 금요드라마 '신의 저울'(연출 홍창욱)의 주인공 이상윤. ⓒ사진=최용민기자 leebean@


대학 1학년 때 우연히 그를 본 한 기획사 대표로부터 광고 출연 제의를 받아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연예계 일은 어느새 업이 됐다. 이상윤 역시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 탓에 본인이 연기자가 될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다.

그래서일까. 광고 모델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을 때 가장 찬성한 것도 그의 부모다. 아들에게 큰 경험이 될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그런데 웬일인가. 경험하라고 시켰더니 아들이 덜컥 연기자가 되겠다고 한다.

"부모님이 나를 믿어주시는 편이지만, 아버지께서는 처음에 고민하셨다. 나 역시 내가 이런 선택을 할 것이라 상상도 못했다. 워낙 내성적이고 남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하는 편이라. 그러다 광고 일을 하면서 쾌감을 느끼며,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이다. 다만 학교는 제대로 마칠 생각이다."

일을 핑계로 학업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런 이상윤의 모습에서 남자다움이 엿보였다. 이런 남자라면 여자들에게 인기도 꽤나 높았을 법하다.

"여자들한테 인기? 고등학교 시절부터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남자들이 더 많이 나를 좋아한다. 이유는 모르겠다. 하하하."

실제로 '신의 저울' 촬영장에서 홍창욱 PD는 "이상윤과 송창의가 너무 친해 꼭 사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농반진반의 말을 했다.

"창의 형은 뭐랄까. 스타라고 까칠하게 구는 법도 없고 주변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진짜 존경할 만한 선배다. 그래서 내가 많이 따랐다. 또 학창시절에도 워낙 남자들끼리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다. 또 사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여자들에게 인기 있는 남자도 아니었다."

↑ SBS 금요드라마 '신의 저울'(연출 홍창욱)의 주인공 이상윤. ⓒ사진=최용민기자 leebean@


그러면서 이상윤은 최근 친구들로부터 소개팅을 시켜주겠다는 제의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렸다.

"지금은 배우는 단계다. 나 역시 '신의 저울' 들어갈 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런데 이번엔 MBC 일일극이다.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왠지 당분간은 연기에 미쳐 지낼 것 같다. 물론 기회가 된다면 좋은 사람도 만나고 싶다."

일, 공부, 연애 등 어느 것 하나 버리기 싫은 욕심 많은 남자 이상윤, 올 가을 그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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