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비상경영상태 돌입 "IMF때보다 배 이상 심각"

김현록 기자  |  2008.10.30 17:04


미국발 금융위기에서 시작된 경제 상황 악화로 국내 방송사들의 광고 매출이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MBC가 11월 비상 경영상태 돌입을 선언했다.

MBC 엄기영 사장은 비상 경영에 앞서 30일 오전 MBC 전 사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그 간의 노고를 치하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자고 밝혔다. 엄 사장의 글은 같은 날 발행된 사보 성격의 주간 MBC에도 함께 실렸다.

엄 사장은 이 글에서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세계 경제를 강타하고 있고 사실상 '대공황' 상태다"며 "현재의 광고매출 상황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때보다 2배 이상 심각하다"고 밝혔다.

이어 "9월 광고 매출이 작년에 비해 80억 원, 10∼12월 석 달 동안의 광고 매출은 작년보다 500억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흑자가 예상되던 오해 영업수지는 성수기여야 할 연말에 닥친 외풍으로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엄 사장은 "현재의 위기는 우리에게 피와 땀을 요구하고 있다. 조그만 거품도 걷어내 줄일 수 있는 것은 줄이고 아낄 수 있는 것은 모두 아껴야 한다"며 "제작비 투임에는 경제성 원칙을 유념해야 하고 공영성 프로그램도 보는 프로그램, 효율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사장은 "근본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측면에서 고통을 감내하는 조정과 절감이 뒤따라야 한다.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타개책을 찾아내자"라고 촉구했다.

MBC 광고국에 따르면 MBC의 올 1월부터 8월까지의 광고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억 원이 증가했으나 9월부터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에 비해 519억 원의 감소가 예상된다.

때문에 2000년 이후 단 한 번도 적자를 내지 않았던 MBC는 올해 첫 적자가 전망되고 있다. 한 MBC 관계자는 "제작비 절감은 물론이고 당장 수당 및 보너스가 삭감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어려움을 온 몸으로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8일 노사가 공동으로 구성한 비상경영대책팀의 첫 회의가 열린 가운데, 이들은 매주 2회씩 회의를 열고 제작비 경비 및 구조적 개선 방안에 대해 협의를 해 나갈 계획이다.

MBC를 필두로 방송 3사의 제작비 삭감 등 허리띠 졸라매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방송 3사는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드라마 폐지를 연이어 결정하는 등 몸집 줄이기, 수익성 제고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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