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찬스' '널 부르는 노래' '데자뷰' 등의 히트곡으로 소녀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그룹 SS501의 박정민이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다. 그가 처음 도전하게 된 작품은 내달 21일 세종M씨어터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 '그리스'. 이 작품에서 박정민은 김진우, 장지우와 함께 남자 주인공 대니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SS501이 개별 활동에 들어감에 따라 각자 분주한 이때, 뮤지컬 연습을 할 때면 멤버들에 대한 그리움이 문뜩 깊어진다는 박정민을 만났다.
언제나처럼 함박웃음으로 사람을 맞아주는 박정민, 문을 열고 들어서자 여지없이 웃고 있다.
"오랜만이에요."
서슴없이 인사를 건네는 그는 언제 봐도 기분 좋은 사람이다. 가수로 성공적 행보를 걷고 있는 이 때 갑작스레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물었다.
"뮤지컬, 실은 너무 하고 싶었어요. 일본에서도 제의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룹 활동 때문에 못했거든요. 그러다 '한 번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가 한국에서 들어 왔어요. 기회가 날아갈까 확 잡았죠. 하하하!"
성공하는 사람은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 법이다. 박정민 역시 그랬다. 물론 첫 경험인 탓에 그는 상당히 긴장해 있었다.
"솔직한 속마음이요? 너무 떨려요. 휴~ 잘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에 마음 편할 날 없죠. 실은 공연 첫 날 멤버들이 구경 온다고 해서 오지 말라고 했어요. 공역 시작하고 한 일주일 있다 오라고 했는데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네요."
기대도 크지만 걱정도 적지 않다. 박정민이 예정된 연습 시간보다 늘 1시간 일찍 나가고, 조연출에게 개인레슨까지 받는 이유다. 가수 출신이 뮤지컬 한다고 하면 색안경부터 끼는 사람들에게 준비된 자의 모습을 보이고 싶다.
"이곳에 와서 많은 분들을 뵙다보니 가수 출신으로 뮤지컬에 도전해 진짜 열심히 하는 분도 계시고, 연습에 거의 나오지 않는 분도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역시 자신이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그는 "뮤지컬이 종합 예술이라 그런지 신경 쓸 것도 많지만, 신기하고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이라고 흥분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그리스'에서 키스신도 있다는 박정민은 "다들 나이차가 많이 나는 누나들"이라면서도 "어색하다"고 쑥스러운 미소를 날렸다.
"처음에는 뮤지컬 딱 한 편만 하고 싶었어요. 박정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해보니까 정말 매력적인 일이에요. 기회가 된다면 실력을 많이 쌓아서 뮤지컬 배우로도 인정받고 싶어요.
무엇보다 뮤지컬 배우 선배들을 보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창조하는 작업이 좋아 보였어요. 저도 박정민만의 대니를 만들고 싶어요."
성공한 사람은 성공이 주는 쾌감을 안다. 박정민은 가수로 시작했고,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거지만 '인정'받고 싶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묵묵히 연습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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