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들의 스크린 등용문이 쉽지는 않다. 조연도 아닌 주연이라면 나름 미션이 존재한다. 혹독하게 살을 빼고 출연하거나 남들이 쉽게 맡지 않는 역할도 감수해야한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건 이 역할들이 스크린 속의 매력으로 떠오를 때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감독 배형준 제작 MK픽처스)의 이완과 송창의에게 영화 출연소감을 물을 때 빠지지 않는 것은 '혹독한 체중감량'이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배경은 1953년 한국전쟁 직후다. 배고팠던 시대를 재현하기 위해 체중감량을 했던 것이다. 송창의는 6kg, 이완은 4kg 정도의 체중을 감량했다.
두 사람의 고생담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송창의는 영화의 태호 역할을 위해 과감히 삭발을 했다. 이완은 불 붙은 몽둥이에 맞는 리얼 액션을 펼쳤다. 이완의 말을 옮기자면 액션 촬영이 있어 갔더니 불 붙은 몽둥이가 있어 설마 저걸로 때리겠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감독 민규동, 제작 수필름 영화사집) 의 김재욱의 극중 캐릭터 선우는 '마성의 게이'다. 이성애자들도 그를 만나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우가 천재 파티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게에서 내쫓긴 것은 가게 사장과 종업원들이 선우에게 빠졌기 때문이었다.
김재욱은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음은 움직이는데 몸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며 고생담을 털어놓았다. 영화에는 김재욱이 동성과 키스하는 장면 등 자극적이지 않지만 한국영화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애정신이 담겨 있다. 물론 진짜 사랑이 느껴질 만큼 자연스러웠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감독 김조광수, 제작 청년필름)의 이현진은 시트콤 '김치치즈 스마일'로 얼굴을 알린 배우다. '소년, 소년을 만나다'에서는 꽃미남 김혜성의 돈과 마음을 뺏은 불량아 석이로 분했다.
이현진은 아직 많지 않은 연기 경험으로 영화 촬영에 대한 적응과 동성애를 연기해야하는 이중고를 겪었다. 영화의 석이는 민수(김혜성 분)에게 관심이 있었으나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했다. 이현진은 남자를 좋아해야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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