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오후 2시는 '개그맨 DJ시대'

최문정 기자  |  2008.11.11 10:30
KBS 쿨FM '서경석의 뮤직쇼'의 서경석(ⓒ임성균 기자), MBC FM4U '두시의 데이트'의 박명수,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의 컬투 <사진출처=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

지상파 방송3사 라디오의 오후 2시대에 개그맨 DJ 시대가 열렸다.

KBS는 최근 개그맨 서경석이 윤도현의 뒤를 이어 쿨FM '뮤직쇼'(89.1 Mhz)의 DJ로 낙점됐다고 밝혔다. MBC FM4U '두시의 데이트'(91.9MHz)를 진행하는 박명수와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107.7Mhz)가 벌이던 개그맨 간 웃음 전쟁에 KBS도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뮤직쇼' 측은 서경석의 DJ 영입에 대해 "서경석은 개그맨 DJ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오후 2시대에 합류, 특유의 편안함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청취자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라며 "M 본부의 박명수가 까칠한 호통, S 본부의 컬투가 시끌벅적한 꽁트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면 서경석은 보다 지적이고 위트 있는, 쿨한 매력남의 이미지로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경석의 DJ 낙점 소식에 청취자는 "오후2시는 라디오 채널 전쟁이 일어나겠다", "2시대 박빙이 벌어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시청자는 "'컬투쇼' 듣다가 얼마 전 '두시의 데이트'를 듣기 시작했는데 서경석의 방송도 한 번 들어봐야겠다"며 즐거운 고민을 했다.

오후 2시대에 열린 개그맨 DJ 전성시대는 방송 시간대의 특성 때문이라는 평이다. 점심을 먹고 노곤할 시간, 박명수의 '막말'과 컬투의 속사포 같은 언사는 은근한 긴장감과 함께 졸음을 날려준다. 각 DJ가 펼치는 입담 세례에는 터지는 웃음 속에 지쳐가는 하루에 다시금 즐거운 기운이 불어 넣어진다.

'서경석의 뮤직쇼'로 거듭난 '뮤직쇼'는 음악 프로그램의 성격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새로운 코너를 마련하고 개성 있는 게스트들을 추가로 영입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연예정보프로그램의 MC인 서경석의 장점을 살린 '대낮의 라디오연예'라는 코너나 정성호, 안일권 등 서경석 성대모사에 일가견이 있는 개그맨들이 출연해 한판 경쟁을 벌일 '누가 서경석?'이라는 코너도 신설돼 개그맨 DJ의 특성을 살릴 예정이다.

'뮤직쇼'를 통해 음악을 즐겨온 청취자는 서경석이 DJ를 맡게 됐다는 소식에 "프로그램의 분위기가 정말 많이 바뀌겠다"며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뮤직쇼'의 웃음 경쟁 합류로 음악팬들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된 데 대한 아쉬움이다.

그러나 '뮤직쇼'는 '일상의 에너지 충전'에서 '대낮의 유쾌한 활력 충전'으로 프로그램 모토까지 바꾸며 적극적으로 맞설 것을 예고하고 있다. 서경석의 '뮤직쇼' DJ 신고식이 17일로 예고된 가운데 개그맨 DJ 삼국지의 첫 전투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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