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 "조성민 주장,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배우 손숙 ⓒ홍봉진 기자 honggga@

배우 손숙이 고 최진실의 사망에 관련해 앞으로 지속적인 법 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숙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조성민의 친권 행사 반대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부모 가정 자녀들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앞서 손숙은 "세 딸을 둔 엄마로 관심을 갖고 있었다"며 "내 딸의 미래를 위해 인간의 행복과 권리를 위해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참석 이유를 밝혔다.

손숙은 이 성명서에서 "최진실씨 죽음과 친권 행위 행사 가정은 우리 사회에 행복 추구권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며 "이혼하면서 빚을 갚아주는 조건으로 친권 포기 각서를 받았으며 아이들의 성까지 바꿨다. 어떤 경우에도 조성민의 친권이 부활할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생물학적 친권의 기계적 부활은 자녀의 행복권을 방해할 위험이 있다"며 "법이 오히려 탐심을 부추기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번 성명서에서 손숙은 "성격 파탄, 알콜 중독 등의 문제가 있어 이혼한 경우에는 좋은 부모가 될 수 없다"며 "의무가 없이 권리만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손숙은 "인터넷 사이트 다음에 '한부모 진실방입니다'라는 카페를 개설하고 앞으로 이에 관련해 공청회와 서명 운동 등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자격이 의심되는 친권자에게 친권을 부여하면서 실질적 양육자에게 피해를 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진실의 재산은 그가 피땀 흘려 번 돈"이라며 "포기각서까지 쓰고 아버지이기를 포기한 사람이 이 재산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겠다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조성민의 재산권 관리를 반대했다.

손숙은 "법도 보편타당성이 있는 범위에 있어야 사람들이 이해한다"며 "악법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성명서에 따른 주장은 ▶자녀의 복리를 위해 성을 바꾸게 된 경우 친권 등에 관련해 보다 세밀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생물학적 친권이나 법적 친권을 막론하고 아이들의 행복 추구권이 우선 되어야 한다 ▶다른 국가처럼 아이들의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 나라에서 양육비를 지원해주고 양육 의무자가 이를 국가에 납입하는 법이 필요하다 등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한부모 자녀를 걱정하는 진실 모임(가칭)' 주관으로 개최됐으며 조성민의 친권 행사를 반대하고 현행 친권제도의 법적 보완을 요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손숙과 김부선, 방송인 허수경, 만화가 오성근, 변호사 원민경, 여성학자 오한숙희 등이 참석했다.

현재 조성민은 고 최진실 사망 이후 두 자녀의 및 친권 재산권 행사 문제를 놓고 최진영 등 유가족 측과 맞서고 있다. 이에 네티즌과 여성계 인사들은 조성민의 친권 행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이며 이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그동안 조성민 친권포기 촉구 서명운동을 펼쳐온 '조성민친권반대카페'는 조만간 붉은 카네이션을 들고 조성민 친권 회복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