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허수경·김부선 "조성민 친권·재산권 용납 못해"(종합)

이수현 기자  |  2008.11.11 13:01
ⓒ홍봉진 기자 honggga@


조성민의 친권 행사에 반대하는 연예인과 여성계 인사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법 개정을 촉구했다.

'한부모 자녀를 걱정하는 진실모임' 측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조성민의 친권 행사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배우 김부선의 시 낭독으로 시작됐다. '그 법 집어치우라'는 제목의 이 시는 "한 남자가 임신한 아내를 무릎 꿇게 했다"로 시작했다. 이어 고(故) 최진실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한 뒤 "어디 가족에게 엉성한 법을 들이대며 족쇄를 채우려 드는가. 하늘마음이 녹아든 진실한 진실법의 제정을 간곡하게 요구한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었다.

시를 낭독하던 김부선은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전체적인 진행을 맡은 여성학자 오한숙희씨는 "고 최진실 사건으로 16년 간 한 부모로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의 권리가 반듯하게 세워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기자회견의 의의에 대해 밝혔다.

오씨는 "고 최진실씨가 이혼할 당시 상담한 인연이 있다"며 "고인의 사망 이후 고인의 어머니를 직접 만나 항간의 조성민씨에 관련한 소문을 직접 확인하고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방송인 허수경은 '한부모 가정의 한부모 엄마 허수경입니다'라는 글을 낭독하며 우리나라에서 한부모 가정의 여성 가장으로 살아가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허수경은 "개인적으로 고 최진실과 친분을 쌓아보진 못했지만 같은 한부모 가정의 어머니로서 공동체 의식이 있었다"며 "고 최진실의 자녀들에 절박한 친밀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또 허수경은 "고 최진실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몫을 챙기고자 하는 비슷한 사례의 다른 나쁜 남편, 아내, 며느리가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며 "하루 빨리 법 개정이 탄탄하게, 내실있게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성근 작가는 '아이 키우는 아빠들의 입장'이라는 글을 통해 한부모 가정의 부모로서 살아가는 어려움을 털어놓고 조속한 친권 관련 법 개정에 대해 촉구했다.

원민경 변호사 역시 대한민국 법의 현실이 얼마나 허술한가에 대해 설명하며 법 개정이 하루 빨리 필요하다는 법조계의 입장을 전했다.

라디오 스케줄로 40분 가량 늦게 기자회견장에 도착한 배우 손숙은 '한부모 가정 자녀들을 위하여'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법 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에 힘을 더했다.

손숙은 "고 최진실의 재산은 고인이 피땀 흘려 번 돈"이라며 "포기각서까지 써주고 아버지이기를 포기한 사람이 재산권을 행사하겠다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 법 개정의 필요성에 대해 성토했다.

현재 조성민은 고 최진실 사망 이후 두 자녀의 친권 및 재산권 행사 문제를 놓고 최진영 등 유가족 측과 맞서고 있다. 이에 네티즌과 여성계 인사들은 조성민의 친권 행사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보이며 이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기자회견은 '한부모 자녀를 걱정하는 진실 모임(가칭)' 주관으로 개최됐다. 조성민의 친권 행사를 반대하고 현행 친권제도의 법적 보완을 요청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배우 손숙과 김부선, 방송인 허수경, 작가 오성근, 변호사 원민경, 여성학자 오한숙희 등이 참석했다.

한편 그동안 조성민 친권포기 촉구 서명운동을 펼쳐온 '조성민친권반대카페'는 조만간 붉은 카네이션을 들고 조성민 친권 회복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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