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푼 "그래도 우리는 타이푼이다"(인터뷰)

이수현 기자  |  2008.11.13 08:19
그룹 타이푼의 하나, 지환, 우재(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송희진 기자 songhj@

그룹 타이푼이 3집 '랑데부'로 돌아왔다. 헌데 뭔가 전과 달라졌다.

리더면서 맏이였던 솔비 대신 하나라는 새로운 여자 보컬이 타이푼의 새로운 목소리를 맡았고 누나 속을 썩이던 우재는 리더가 됐다. 시원하게 지르던 댄스곡 대신 귀에 감기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발라드 '널 사랑하지 않았어'로 분위기 있게 변신했다. 예전과는 다른 듯 같은 타이푼을 만나 이들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지금까지의 타이푼은 잊어라.

"이번 앨범에는 발라드와 미디엄 템포 곡이 더 많아요. 여성 멤버의 보이스 컬러도 함께 바뀌었죠. 솔비 누나는 강하고 허스키한 목소리였다면 하나 누나는 호소력 짙고 부드러운 목소리에요. 하지만 여전히 밝은 타이푼의 분위기는 변하지 않았어요."(지환)

타이푼의 원멤버 우재와 지환은 디지털 싱글 '희망가' 작업을 하면서 인연을 맺은 하나와 지난 5월께부터 호흡을 맞춰왔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농담도 주고받으며 처음부터 함께였던 것처럼 편안한 사이가 됐다.

"솔로활동도 자신 있었지만 코요태 선배들처럼 그룹 활동을 해보는 게 꿈이었어요. 타이푼 멤버가 될 수 있다고 하니까 마냥 좋았죠."(하나)

팀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솔비의 탈퇴로 부담감도 상당했을 터.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느꼈던 부담에 대해 솔직히 털어놨다.

"새로 리더가 되면서 부담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어요. 하지만 하나와 지환이 생각보다 잘 따라와줘서 다행이죠. 대신 리더의 위치에서 보니까 솔비 누나가 저 때문에 속 좀 썩었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어요."(우재)

"솔비 언니의 자리를 채워야한다는 부담이 컸죠. 제가 활동하면서 타이푼에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하지만 저는 잘 할 수 있어요. 잘 될 거에요."(하나)

그룹 타이푼의 하나, 우재, 지환(왼쪽부터) ⓒ송희진 기자 songhj@


#그래도 우리는 타이푼이다.

다른 멤버를 영입하면서 타이푼이라는 이름을 버릴 생각도 한 번은 해보지 않았을까. 지환은 "다른 이름으로 가자는 의견도 있긴 했다"며 "그래도 지금까지 타이푼이란 이름으로 쌓아온 것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타이푼이란 이름을 고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댄스곡으로 주로 활동하던 타이푼이 발라드를 갖고 나왔을 때는 그만큼의 각오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우재는 작곡가 주영훈 밑에서 노래를 배우던 발라드 가수 지망생이었다.

"사실은 제가 박치에요. 덕분에 댄스곡 할 때는 작곡가 분들이 시키는 대로 부르기만 했죠. 지금은 제게 딱 맞는 옷을 입었다는 느낌이에요."(우재)

"우재 형은 편해졌지만 전 위기감을 느꼈어요. 랩이 너무 짧아졌거든요. 댄스곡일 때는 춤추면서 이동하기도 했는데 이젠 노래의 반 정도를 그냥 서 있어야 해서 난감해요."(지환)

#앞으로 타이푼의 미래는?

"욕심이 있다면 '제 2의 타이푼'이라는 수식어를 쓰는 그룹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여러 장르의 음악을 하는 팀이면 더 좋겠죠. 그 팀이 부르는 노래의 랩 부분은 좀 더 길었으면 좋겠어요.(웃음)"(지환)

솔비의 탈퇴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만큼 타이푼은 컴백 전 많은 준비를 했다. 타이틀곡 정하는데도 신중을 기했다. 래퍼 지환과 보컬 하나가 다니던 고등학교 방송반 학생에게 부탁해 새 앨범 수록곡들을 들려주고 투표로 타이틀곡을 정했다.

"투표에서 '널 사랑하지 않았어'가 1등을 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2, 3위 곡들과 크게 차이가 난 건 아니었어요. 골고루 좋아하더라고요."(우재)

감미로운 발라드가 썩 잘 어울리는 타이푼에게 앞으로 댄스를 기대하기는 힘들게 된 걸까.

"저희 앨범에 댄스곡이 2곡이 있어요. 그 중 '겨울밤에'라는 곡으로 댄스곡 활동도 보여드리지 않을까 해요."(지환)

"불러주시는 곳은 어디든 다 나가겠다"는 타이푼은 재정비한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이제 저희 얼굴을 알릴 차례인 것 같아요. 한 명만 잘 되는 그룹이 아니라 셋 다 잘 돼야죠."(지환)

그룹 타이푼의 지환, 하나, 우재(왼쪽부터) ⓒ송희진 기자 s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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