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되살아난 도박 악몽..억대 '돈놀이' 위화

김정주 인턴기자  |  2008.11.12 17:26

연예계에 도박의 그림자가 또 한 번 짙게 드리웠다. 잠깐의 호기심으로, 큰돈을 벌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시작된 연예인들의 '돈놀이'에 경제 불황에 지친 평범한 사람들의 박탈감만 커지고 있다.

야구선수 출신 MC 강병규가 최근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억대의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이 소환 방침을 밝히자 그동안 도박에 연루됐던 연예인들에게 또 다시 이목이 집중됐다.

연예인들이 빠진 도박은 재미삼아 하는 한 두 푼짜리 게임이 아니다. 일반인들은 평생 만져보기 힘든 거액이 판돈으로 걸려있다. 이들은 수 십 억대의 돈을 굴려 대중의 위화감을 조성한다.

연예인 도박은 10년 전부터 이어져왔다. 지난 1997년 코미디언 황기순은 필리핀에서 도박에 빠져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검찰의 수배를 피해 현지에서 2년 동안 불법 체류자로 생활했다. 2년 뒤 자진 귀국해 징역 8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황기순은 이후 4억 원의 빚을 모두 갚고 재기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해 코미디언 출신 장고웅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한 혐의로 징역 3년과 추징금 2억 원을 구형받은 바 있다. 그는 2002년에도 필리핀의 한 카지노에서 4차례에 걸쳐 약 3억 원의 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2001년에는 개그맨 출신 사업가 주병진이 필리핀과 사이판 호텔 카지노에서 8차례에 걸쳐 약 15억 원의 도박을 한 혐의로 2004년 벌금 10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최근 예능계를 주름잡고 있는 신정환은 2005년 국내 불법 카지노에서 수 백 만원의 판돈을 걸고 도박을 한 혐의로 현장에서 붙잡혀 벌금 700만 원에 약식기소됐다.

또 지난 7월에는 연예인 출신 사업가 A가 해외원정도박으로 1백 억 원대의 재산을 탕진해 검찰의 수사를 받기도 했다.

도박뿐만이 아니다. 연예인들은 수 천 억 대의 '돈놀이'에도 빠지지 않는다. 사채업과 부동산 투기, 소득탈루(탈세) 등과 연루됐다는 의혹이 찜찜함을 더한다.

최근 계주인 윤모씨가 잠적해 화제가 된 서울 강남의 귀족 계모임 '다복회'. 계원으로 검찰 출신 변호사와 현직 정치인, 대기업 임원 등 고위 공직자를 비롯해 개그우먼 K, P 등 현재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유명 연예인들이 언급된다.

곗돈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1인당 적게는 1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 억 원에 이른다.

연예인들이 이 같은 거액 사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한 번에 목돈을 벌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수나 개그맨 등 유명 연예인들이 밤무대 행사에서 받는 개런티는 수 백 만원에서 수 천 만원을 호가한다. 인지도가 높은 유명 연예인은 야간 업소 1회 출연료로 4000만 원이 넘는 거액을 받기도하고 인기 그룹은 한 회 공연에 1억 원 이상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몇 회를 통으로 계약하기 때문에 수 억 원을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밤무대 행사에 열을 올린다.

유명MC, 톱 연기자들의 회당 출연료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이다. 외주제작사를 통해서는 1억원을 받는다는 소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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