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엔 '11월 괴담'이란 말이 있다. 지금 살아 있었다면 한국 가요계에 보다 풍요롭게 만들었을 것이 확실한 유재하와 김현식이 요절했던 게 11월이다. 음주 운전과 도박 등 연예인 관련 각종 사건사고들도 유독 11월에 자주 발생했다. 연예계가 매년 11월 괴담에 떨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대중에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는 연예인 관련 사건사고들이 올 11월에 연이어 터지고 있다. 故최진실 유족 측과 전 남편 조성민 간의 갈등이 심화됐고, 불법 도박에도 연예인이 연루된 것으로 포착됐다.
이 와중에 팬들에 미소를 선사할 만한 '굿 뉴스'가 하나 생겨 눈길을 끈다.
'국민 동생'에서 이제는 어엿한 숙녀가 된 문근영(21)이 5년여간 묵묵히 기부를 실천해 온 사실이 최근 외부에 공개된 것이다. 13일 사랑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문근영은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사랑의 열매'에 8억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이로써 문근영은 이 기간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기부한 개인 기부자가 됐다.
문근영은 그간 익명으로 기부를 실천했다. 뿐만 아니라 지금도 언론에 선행 사실을 알리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고 있다. 문근영의 선행이 더욱 빛나는 이유다.
'40억원 기부 천사' 김장훈은 다음 달 충남 보령에서 아직 기름 유출 피해를 겪고 있는 현지 주민들을 위해 자비 1억원을 들인 무료 공연을 개최한다고 최근 선언했다.
힙합 듀오 YMGA의 DM은 선배 가수인 김장훈의 그 동안의 선행에 감동 받아 최근 발표한 새 미니 앨범 수익금 전액을 불우 이웃을 돕는데 쓰기로 결정했다.
언론과 대중은 긍정적 뉴스보다는 부정적 뉴스에 민감하다. 이는 연예계에 '11월의 낭보'가 계속 들려오고 있음에도 여전히 '11월 괴담'만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하는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연예계에서 문근영과 김장훈처럼 '밝은 11월'을 만들어 보려는 스타들의 숨은 노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예계에 여전히 '희망'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지 않아도 경기 불황의 여파를 제대로 겪고 있는 연예계에 '11월 낭보'가 활력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중도 논란 연예인들을 질책하는 댓글보다, 선행 연예인을 칭찬하는 댓글을 하나 더 남기면 11월 연예계는 보다 풍요로워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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