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금지옥엽'을 보면 라디오가 보인다

최문정 기자  |  2008.11.13 14:55
KBS 2TV '내사랑 금지옥엽' 속 한 장면 <사진출처=방송캡처화면>

최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5층 라디오국 스튜디오는 라디오가 아닌 때 아닌 드라마 촬영으로 열기가 뜨겁다. PD라고 불리는 인물도, DJ라고 오가는 인물도 모두 익숙한 KBS 주말극 '내사랑 금지옥엽'의 촬영이다.

'내사랑 금지옥엽'은 여자주인공인 장인호(이태란 분)가 라디오 PD, 전설(김성수 분)이 DJ로 출연 중이다. 이 때문에 라디오 제작 환경이 곳곳에서 그려지며 호기심 어린 시선을 붙잡는다.

한 현직 라디오 PD는 "관심을 가지고 드라마를 보고 있다. 아무래도 라디오국 얘기를 하다 보니 드라마도 좀 더 유심히 보게 된다"며 "현실과 유사한 면도 있지만 다른 면도 있다"고 말했다.

'내사랑 금지옥엽'에서 그리는 라디오국은 DJ 선정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불사한다. DJ 선정과 게스트 선정을 두고 희비가 오간다.

이에 대해 한 라디오 PD는 "보이는 라디오가 되며 섭외 경쟁이 좀 더 치열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특히 톱스타의 경우 첫 방송을 잡는 게 일이다. 첫 방송이라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게스트를 두고 일희일비하는 것은 현실과는 다르다"며 "게스트에 따라 오가는 청취자도 있지만 게스트 하나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가 뒤집어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사랑 금지옥엽'은 PD와 DJ를 막론하고 청취율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청취율로 곧 프로그램의 생명이 결정되는 듯 예민한 모습을 보인다. 방송의 청취율을 높이기 위해 라디오 현장에 전설의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 이 PD는 "극화되면서 좀 과장되기는 했지만 청취율 조사에 신경을 쓰고 그 결과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라디오의 경우 TV처럼 매일 시청률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청취율 조사 기간과 그 후의 조사 결과에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사랑 금지옥엽'의 제작진은 "드라마의 촬영 장소 뿐 아니라 촬영 내용 면으로도 라디오국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촬영 중 바쁜 상황에도 라디오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 찾아 조언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한동안 장인호와 전설이 일과 사랑을 동시에 키워가는 장소로 라디오국이 배경으로 계속 등장할 것"이라며 "좀 더 흥미진진한 내용과 함께 라디오국의 모습도 사실감 있게 그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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