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의 러브레터'가 의미가 있었던 것은 윤도현 이어서였다."
2002년 4월 6일 첫 방송한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가 14일 6년 8개월여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가수가 아닌 MC 윤도현으로 함께 하는 마지막 방송이었다.
이날 '윤도현의 러브레터'(이하 '러브레터')의 마지막 방송은 평소 윤도현의 성향을 최대한 반영해 스탠딩 무대로 꾸며졌다. 게스트도 윤도현과 친분이 두터운 가수들을 각 장르별로 한 팀씩 모아 구성했다.
윤도현은 "솔직히 어제 잠을 못 잤다. 지금도 막 떨리는데 오랜만에 떨어보는 것 같다"며 "오랜만에 떨리는 데 너무 쑥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녹화 현장을 가득 메운 관객은 윤도현이 등장하자 큰 목소리로 '윤도현'을 연호했다.
윤도현은 그동안 윤도현과 함께 한 '러브레터'의 시간을 되새기는 영상으로 시작한 방송에 잠시 감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곧 "소중한 시간을 정말 제대로 즐기고 한 톨의 후회도 없게 돌아가고 싶다. 처음의 추억하는 영상도 다 잊고 제대로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쉬워하는 관객에게는 "좋은 날이다"고 말했다.
'러브레터'의 마지막 방송에는 '러브레터'를 위해 오랜만에 지상파 방송에 출연한 드렁큰타이거와 Bizzy, '러브레터'가 낳은 스타 김제동, 크라잉넛, 박정현, YB 등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300회 특집에 '뜻하지 않게'라는 밴드로 함께 했던 김건모, 거미, 화요비, 린, 부가킹즈 등도 깜짝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윤도현과 함께 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윤도현이었기에 '러브레터'가 지금에 이를 수 있었음과, 윤도현이었기에 '러브레터'가 더 큰 의미를 남길 수 있었음을 강변했다.
드렁큰타이거의 타이거 JK는 "제작진의 공도 있겠지만 윤도현이 뚝심을 가지고 소외받을 수 있는 뮤지션들에 대해 출연해야 한다며 많은 기회를 마련해줬다. 많은 힙합 뮤지션들이 더 나오길 바랐지만 프로그램이 폐지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제동도 "'러브레터'가 굉장히 중요한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많은 것을 배웠다"며 그'러브레터'와 함께 한 순간들을 되새겼다. 이외에도 출연한 많은 게스트들과 눈물로 아쉬운 마음을 전한 관객들이 '러브레터'가 막을 내리게 됐음에 아쉬운 마음을 밝혔다.
그러나 정작 윤도현은 아쉬움이 누구보다 클 주인공이었음에도 "아쉽기도 하지만 새로운 날개를 단 것 같다"는 말로 방청객의 아쉬움을 달랬다.
윤도현은 "방송인이나 MC라는 수식어보다 YB의 보컬리스트 윤도현으로 돌아가고 싶다. 좋은 음악으로 다시 여러분께 찾아가고 싶다"며 "MC보다 음악에 집중해서 음악으로 말씀 드리고 공연장에서 더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이어 여느 때 이상으로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뜨거운 열기 속에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윤도현은 또 마지막 무대에서 후임인 '이하나의 페퍼민트'의 MC를 맡은 이하나를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윤도현은 이하나를 직접 무대로 불러올려 "많이 긴장하고 있을 텐데 따듯한 마음으로 맞아 달라"며 "아쉬운 마음을 접고 새로운 마음으로 맞아 달라"고 소개했다.
'러브레터'의 마지막에 시청자는 "아쉬운 마음에 오프닝부터 눈물이 줄줄 흘렀다", "오랜 연인을 떠나보내는 마음이다"고 안타까워했다. 반면 의연한 윤도현의 모습에 "이젠 보컬로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윤도현이 그동안 희생하고 양보했던 것들을 다시 찾게 됐다"며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
'러브레터'란 이름의 프로그램은 지극히 MC 윤도현다운 모습, '러브레터' 다운 모습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제작진이 윤도현에게 선물한 특별 제작한 기타에 새겨진 "'윤도현의 러브레터' 2008년 11월 더 넓은 세상으로"라는 글귀처럼 더 넓은 세상에 날개를 달고 훨훨 날 윤도현을 기대해본다.
한편 막을 내린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후속으로는 '이하나의 페퍼민트'가 방송된다. '이하나의 페퍼민트'를 관객석을 축소해 소극장 형식으로 무대를 꾸미는 등 '러브레터'와는 다른 색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나의 페퍼민트'는 18일 첫 녹화가 이뤄지며 21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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