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우결', 2기 성공할까?

김겨울 기자  |  2008.11.18 16:43


최근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많다. 시청률에서도 10%대 초반 대를 유지하며 30% 가까운 타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에 밀리는 형국을 보인다. 이런 가운데 17일 KBS 2TV '꽃보다 남자' 김현중의 하차가 결정되고 '우결'의 인기에 한 몫 했던 1기 커플들이 줄줄이 빠지고 있어 시청자들은 안타깝기만 하다.

'우결'은 두 남녀 스타가 가상 결혼을 하면서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국내 최초 '결혼 버라이어티'다. 지난 설에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등장할 때만 해도 큰 주목을 받았던 이 프로그램은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 정규 방송으로 자리하며 모든 화제의 중심이 됐다.

마녀, 신상구두, 개미커플, 앤 서방, 이벤트 학과 알 교수 등 다양한 별명을 만들어냈으며 배 바지, 베이비 펌, 힙합 스타일 등 출연한 게스트들의 패션은 유행이 됐다. 김동률의 '아이처럼'은 모든 방송에서 패러디 됐고 알렉스, 솔비, 서인영, 크라운 J 등 출연진들 모두 '연예계 블루칩'으로 성장했다. 최근 SS501의 김현중은 '4차원 캐릭터' 지존이라 불리며 아이돌 스타 중에서는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을 정도다.

그랬던 '우결'이 현재 개똥이 커플(화요비-환희), 마담커플(마르코-손담비)이 투입된 이후 이렇다 할 선전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 시청자들은 "같은 미션이 반복되면서 지루하다"는 지적과 함께 식상함을 '우결'의 실패 요인으로 꼽고 있다. '개미커플'을 제외한 1기 커플들이 모두 하차하고 새로운 기로에 서 있는 '우결'의 향방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 '개미투어'의 실패가 난국 자초

당초 '우결'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한 커플씩 차례로 하차하게 할 계획이라고 방침을 전했다. 하지만 이는 6개월에서 최대 1년까지 이어져 온 1기 커플들이었던 만큼 시청자들의 충성도도 만만치 않았다. '앤솔커플'의 하차가 결정됐을 때 시청자들은 게시판에 '다시는 '우결'을 시청하지 않으리라', ''우결'을 폭파 시키겠다'는 등등 협박에 가까운 글들을 대거 올리며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는 곧 시청률에 영향을 끼쳤고 2기 커플을 곱게 보지 않는 심리가 자연스레 만들어진 것. 이와 함께 등장했던 '개미투어'는 '우결'에 악 영향을 끼쳤다. 새로운 커플들의 캐릭터가 잡히기도 전에 기존 커플들과 함께 해 시청자로서는 낯설기만 할 뿐 흥미가 떨어졌다는 것. 마치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가 결정된 KBS 모 연애 여행 버라이어티보다 못하다는 혹평을 받았다.

차라리 시간을 정하고 1기 커플, 2기 커플이 올 스톱 하고 올 인 하는 건 어땠을까. 제작진 입장에서는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한 커플 씩 차례로 빠지게 했다고 주장했지만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갑작스런 하차가 혼란스럽기만 하다.

◆ '개미 하우스'의 신선함으로 새로운 국면

'개미커플'이 2층 단독 주택으로 이사했다. 서인영은 들 뜬 마음에 집 안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데 크라운 J의 표정이 어쩐지 편치 않다. 갑자기 "꺄악~" 서인영과 천적인 정형돈이 등장했다. 알고 보니 정형돈은 크라운 J와 함께 집을 얻은 당당한 이 집 공동 주인이다.

정형돈의 등장은 '우결'에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했다. 부부 이야기에서 가족 이야기로 시선을 옮기면서 시청자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서인영과 정형돈은 자신들의 사진 액자를 거는 일부터 고기 굽는 일까지 사소한 일에도 티격태격 싸우며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서 중재자로 나선 크라운 J 역시 여지까지와는 다른 가장의 모습으로 등장 이들을 화해시키려 노력한다.

즉, 정형돈이라는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기존 포맷에 변형을 이뤄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끌어낼 수 있다는 것. 한 제작진은 "'개미 하우스'에서 '개미 타운'으로 점차 확장하려고 계획 중이다. 정형돈은 그 첫 번째 시도"라고 밝혔다. 이 제작진은 또 "정형돈의 게으른 습관을 고쳐 줄 매력적인 여성이 가족으로 들어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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