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여배우, 진짜 금발은 누구?

'금발이 너무해' '금발 아이콘'도 금발 아니었네

전예진 기자  |  2008.11.18 16:03
↑ 시대의 금발 아이콘 마릴린 먼로, 다이애나 비, 리즈 위더스푼, 마돈나 (시계방향)

마릴린 먼로, 다이애나 왕세자비, 마돈나, 리즈 위더스푼 그리고 바비인형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하는 공통점은? 눈부신 황금빛깔의 머리카락이다.

그리스 신화 속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부터 순수함과 성스러움의 표상이었던 금발. 이 신비로운 머리칼에 대한 환상은 현대에도 이어졌다. 금발미녀는 멍청하다는 속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성들의 인기 대상이다. 요염하고 관능미 넘치는 섹시 아이콘에게 금발은 필수가 됐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천연 금발은 20명 중 1명 꼴이다. 그렇다면 할리우드 스타들 중 진짜 '블론드'는 누구일까.
↑ 금발머리 스타 멕 라이언, 스칼릿 조한슨, 시에나 밀러, 카메론 디아즈(시계방향)

발랄한 웨이브 커트 헤어스타일로 인기를 끌었던 영화배우 멕 라이언은 타고난 금발머리다.

가수 제시카 심슨과 섹시스타 스칼릿 조핸슨, 패션 아이콘 시에나 밀러, 섹시미녀 카메론 디아즈도 천연 금발을 자랑한다. 카메론 디아즈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금발이 지겨웠는지 한때 흑발로 변신하기도 했다.

검은 머리의 쇼트커트 스타일로 앙증맞고 청순한 분위기를 냈던 위노나 라이더도 원래 머리색은 영화 '가위손'에서 보여줬던 금발이다. 흑발이 더 잘어울린다는 평가에 오랫동안 염색해왔다.
↑ 니콜 키드만, 패리스 힐튼, 귀네스 펠트로

한편 금발을 타고난 스타들 보다는 만들어진 금발미녀들이 훨씬 많다. 먼저 금발 미녀의 대명사인 마릴린 먼로는 원래 금발이 아니다. 원래 그녀의 머리색은 갈색. 모델일을 하면서 백금색에 가까운 금발로 염색한 그는 덕분에 여러 잡지의 표지모델로 활약하면서 일약 스타로 거듭났다. 마릴린 먼로처럼 육감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파멜라 앤더슨도 일부러 금발로 염색한 것이다.

금발의 긴 생머리로 우아미를 뽐내는 귀네스 펠트로와 영화 '금발이 너무해'로 유명해진 리즈 위더스푼은 '너무하게도' 금발이 아니다. 이들은 원래 갈색머리다. 위더스푼은 전 남편이었던 라이언 필립도 몰랐을 정도로 감쪽같이 염색에 성공했다고.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드라마 '고스트 앤 크라임'의 여주인공 페트리샤 아퀘트는 밝은 금발이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브루넷'이다. 브루넷은 갈색 계통의 머리색을 가진 여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영화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와 이혼하고 영화배우 토마스 제인과 재혼한 그는 금발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자주 염색을 한다고 알려졌다.

2년 전 자신을 "마릴린 먼로와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뒤를 이어 10년마다 한번씩 나오는 금발 아이콘"이라고 주장한 패리스 힐튼도 사실 금발이 아니라는 사실이 들통나 눈총을 받았다.

한편 금발이 잘 어울리지만 빨간머리 앤처럼 붉은 색깔의 머리를 지닌 스타들도 있다. 할리우드 악동 린지 로한과 니콜 키드만은 붉은 머리의 소유자다. 하지만 강렬한 인상 때문에 밝은 금발로 염색해 부드럽고 세련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왼쪽)과 그웬 스테파니

배우들 뿐만 아니라 가짜 금발머리 가수들도 있다. 마돈나도 본래는 진한 갈색머리를 지니고 있다. 컴백에 성공한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금발머리에 빨간 립스틱을 즐겨 바르는 그웬 스테파니도 금발을 즐겨하지만 원래 머리는 금발이 아니다.

이처럼 금발에 열광하는 현상은 희소성 때문이라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6년 전 영국 BBC 방송이 "금발미녀가 사라지고 있다"며 "200년후 멸종될 수 있다"고 보도한데 이어 2년 전 한 잡지의 조사결과 금발머리를 지닌 사람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혼혈이 늘어나면서 열성 유전자 특성 때문에 금발머리를 가진 사람이 점차 사라지면서 '진짜' 금발머리 미녀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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