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게 빼어난 얼굴은 아니지만 신선하다. 신인이라고 하기에 연기가 능수능란하다. "도대체 누구지?"
TV 드라마를 보다보면 눈여겨 보게 되는 배우들이 있다. 이들의 정체는 바로 뮤지컬 배우. 감미로운 목소리와 현란한 춤 솜씨로 연극 무대를 호령하던 뮤지컬 배우들이 TV 속으로 뛰어들었다.
라이브 무대 위에서 닦아온,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 실력을 갖춘 이들은 2008년 드라마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춤, 노래, 연기를 동시에 펼치며 기본기를 다져왔기에 노련한 연기력이 다른 탤런트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일 수밖에 없다.
뮤지컬계가 신인 발굴의 보고가 돼온 것이 수년째, 올해는 그들의 활약이 특히 두드러졌다.
먼저 올해만 드라마 3편으로 대박을 터뜨리며 승승가도를 달린 송창의(29)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지난 2월 종영한 SBS 드라마 '황금신부'에서 '국민사위'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중적 스타로 급부상했고 6월 종영한 인기사극 MBC '이산'에서 재기발랄한 정약용 역에 캐스팅되는 초특급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종영한 SBS 드라마 '신의 저울'에서는 검사 역을 맡아 외모와 연기력을 두루 갖춘 연기자로 각광받았다.
뮤지컬 '블루 사이공(2002)'으로 공연계에 입문한 그는 5년간 뮤지컬 '지저스크라이스트 수퍼스타(2003)''웨스트사이드 스토리''헤드윅(2005)' 연극 ‘졸업’ 등 굵직한 작품들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실력을 닦아왔다. 그러다 드라마로 방향을 선회, 2008년 떠오르는 차세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KBS2TV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얄밉고 깐깐한 PD 손규호 역의 엄기준(32)이 시청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시청률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기적인 속물 상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날카로운 눈빛 연기로 도도하고 냉정한 모습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인배우 역의 서효림에게 흔들리는 모습 또한 매력적이라는 평이다.
엄기준은 1995년 연극 '리차드 3세'로 데뷔해 20여 편의 뮤지컬과 연극에 출연했고 2006년 KBS2TV '드라마시티- 누가 사랑했을까'로 드라마계에 입문했다. 2007년에는 MBC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로 MBC 방송연예대상 코미디시트콤부문 남자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 MBC 주말드라마 '내 인생의 황금기'에서 교양국 PD로 건방진 매력남을 연기하는 신성록(26)도 KBS2TV '아빠 셋 엄마 하나'와 케이블 채널 OCN '유혹의 기술'에서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이며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다. 그는 2004년 뮤지컬 '모스키토' 등 7편의 뮤지컬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뮤지컬계에서는 베테랑인 김선경(40)은 지난해 인기사극 MBC '태왕사신기'로 오랜만에 TV 컴백, 올해 MBC 일일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에서는 코믹연기를 선보였다. 내년 상반기 MBC 방송예정인 '2009 외인구단'에서 엄지의 어머니으로 캐스팅됐다.
올해 주목받은 이들 외에도 예전부터 인지도를 높여가던 뮤지컬 배우 출신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지적인 이미지의 이선균(33)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극을 전공한 뮤지컬 배우 출신.
그는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 후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된 의학드라마 MBC '하얀거탑'과 '커피프린스 1호점' 두 작품으로 단번에 스타 대열에 올라섰다.
그 여세를 몰아 지난 8월 종영한 SBS 드라마 '달콤한 나의 도시'에서 주인공 오은수(최강희 분)의 상대역 김영수를 연기했다. 지나치게 평범하면서도 비밀에 쌓인 친환경유기농 업체 CEO를 연기해 자연스러운 '이선균 표' 연기를 무난히 보여줬다.
이선균과 한국예술종합대학교 동창으로 술로 친해져 '죽마고우'가 아닌 '주(酒)마고우'라는 오만석(33)은 지난 4월 SBS 월화드라마 '왕과나'를 마무리 지었다. 대하사극의 주인공으로 파격 캐스팅돼 전편의 중심축 역할을 당당히 해냈다.
연극 '파우스트(1999)' 뮤지컬 '록키호러쇼(2001)' '그리스(2004)' '헤드윅(2005)' '김종욱 찾기(2006)' 등 쉴 새 없이 연극을 해온 그는 다시 뮤지컬 복귀를 선언했다. 오는 21일에는 뮤지컬 '즐거운 인생'으로 연출가로도 데뷔한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출신인 박건형(31)과 동갑내기 강지환은 잘생긴 외모와 더불어 카리스마까지 갖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박건형은 KBS2TV '바람의 나라'에 출연하고 있다. 대소왕의 총애를 받은 부여의 왕자 도진 역을 맡은 그는 매사에 신중하고 냉철한 성격을 지닌 무사로 화려한 액션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더 플레이(2001)'를 시작으로 '사랑은 비를 타고(2002)''토요일 밤의 열기(2003)'에서 열연을 펼쳤고 최근 뮤지컬 '햄릿'도 병행하고 있다. '햄릿' 공연 당시 검에 찔려 눈 주위가 10cm나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드라마 촬영을 계속하는 투혼을 펼쳐 화제가 됐다.
뮤지컬 '록키호러쇼(2002)'의 코러스로 데뷔한 이후 뮤지컬 '그리스(2004)'에서 주연을 맡았던 강지환은 올해도 KBS2TV '쾌도 홍길동'에서 타이틀롤을 맡는 등 주연급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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