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방송사가 점차 심각해지는 경제난에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맞서고 있어 그 이면을 궁금하게 한다.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최근 경제 불황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2008 가을개편을 단행하고 프로그램 제작 축소에 나섰다. 경제난 속에 광고 수입이 대폭 축소되는 등 재정구조다 악화됨에 따라 경제 논리에 좀 더 집중하며 수익구조를 개편하겠다는 것이 공통된 이유다.
이를 위해 2008년 가을개편에서 KBS는 '단박인터뷰', '경제비타민' 등을 폐지했다. KBS는 일련의 개편 작업을 통해 2008 봄 개편에 비해 전체 방송시간이 1TV의 경우 8345분에서 8245분으로 줄었다. 2TV는 8210에서 8260분으로 방송시간은 늘었지만 국내제작 프로그램 비율은 2008 봄 개편 때의 97.1%에서 95.4%로 1.7%포인트 줄었다.
MBC는 '만원의 행복' 등 프로그램 폐지의 한편 재방송만 무려 6개 프로그램을 추가하며 제작과 편성의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나서며 방송사의 제작 축소 대세에 합류했다. SBS도 금요드라마와 '공통점을 찾아라', '미스터리 특공대' 폐지에 이어 일요일 아침 방송 되던 '굿모닝 세상은 지금'을 폐지했다.
또한 방송 3사는 타 프로그램에 비해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를 대폭 폐지하는 공통된 행보를 보였다. 방송되는 드라마도 방영시간을 72분으로 통일, 소모적인 경쟁을 자제하기로 협의하며 대익을 추구하기도 했다
반면 케이블 방송사는 경제 위기에 대해 '방송사도 위기'라는 생각은 함께 하면서도 제작 축소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
CJ미디어 측에 따르면 케이블 채널 tvN의 경우 현재 80%선에서 이뤄지고 있는 자체 제작 비율을 100%까지 늘릴 예정이다. 올리브 역시 100%까지 자체 제작 비율을 늘릴 예정이다. 동시에 CJ미디어 계열의 채널은 외국 콘텐츠 구매를 통한 단순 방영 등의 비율을 낮추며 CJ미디어 전반에 걸쳐 자체 콘텐츠의 비율을 늘리기 위한 시도를 계속할 전망이다.
한편 온미디어 측은 CJ미디어와는 조금 다른 입장이지만 제작 축소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최대한 현상 유지하는 한도 내에서 자체 제작 비율을 맞추며 콘텐츠 수급을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온미디어는 각 채널별 속성을 명확화 하는 것에 집중하며 콘텐츠를 운용할 예정이다. 경제 사정의 변화에 따라 각 채널의 핵심 콘텐츠 유지에 부담이 증가할 수도 있지만 부담이 되더라도 그대로 유지하며 근간을 흔들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온미디어는 대신 핵심 콘텐츠 이외의 B급 콘텐츠 구매 등을 축소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외부 콘텐츠 비율의 축소다.
지상파와 케이블을 막론하고 방송사는 광고 수익 축소와 제작비용 상승 등 방송 환경의 악화로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방송사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경제 위기 한파 속 지상파와 케이블의 다른 행보가 방송 환경의 변화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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