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첫 방송에서 다룬 '미네르바 신드롬, 왜?'에 대해 비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비판의 요지는 미네르바를 '이상한 일을 꾸미는 사람'처럼 묘사했고, 그의 발언을 왜곡했다는 것.
방송 이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반발이 쇄도했다. 한 시청자는 "미네르바를 어두운 지하실에 앉아있는 남성으로 표현해 나쁜 일을 꾸미는 사람처럼 보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미네르바의 발언이) 우리나라 금융시장 불안을 더욱 조장시켜 경제에 치명적인 손실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을 비롯해 미네르바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지나치게 부각시켰다는 지적도 등장했다.
미네르바 본인도 이 프로그램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18일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을 통해 "(방송을) 얼핏 보면 마치 조직 우두머리 마피아라도 되는 줄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또 "국제통화기금(IMF)과 달러 스와프를 체결할 것이라고 내가 말한 것처럼 왜곡한 것은 보기 껄끄러웠다"면서 "나는 분명 IMF 달러 스와프는 나중에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많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진 교수는 19일 진보신당 게시판에 남긴 글을 통해 "미네르바 문제의 핵심은 국가가 개인에게 침묵을 강요한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본질적인 문제를 제쳐 놓고, 미네르바의 예측이 어디가 맞았고, 어디가 틀렸는지 채점이나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사 360'에 대한 비판은 MBC '뉴스데스크'에도 등장했다. 신경민과 박혜진 앵커는 18일 마무리 멘트에서 "(미네르바에 대한) 비난방송까지 나왔다"면서 "누구인지 찾아내고 입을 다물게 하기보다는 미네르바의 한 수에 귀를 기울이는 게 맞아 보인다"고 짚었다.
방송 출연자도 우회적인 비판에 나섰다. '시사 360'에 인터뷰를 한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는 18일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당신을 덜 칭찬해서 1초라도 더 화면에 비쳤다면 오히려 덜 파편적이 됐을지 모르겠다"며 방송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교수는 "아예 인터뷰를 응하지 않았다면 좋았을까 하는 후회도 해본다"며 "내 답변이 아마 구색 맞출 '전문가'를 찾는데 도움이 된 모양"이라고 밝혀 프로그램의 편집의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미네르바'는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 활동 중인 한 네티즌의 필명. 리먼 브라더스 부실사태를 예측하고, 지난달 환율급등을 예견하면서 인기 논객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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