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선, 송지효, 김옥빈. 영화 '여고괴담' 3인방이 노출연기로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여고괴담' 시리즈 출연당시 풋풋한 신예 연기자였던 이들은 교복을 벗어던지고 영화에서 파격적인 노출 연기를 감행하면서 연기의 폭을 넓혔다. 전라 노출과 강도높은 성애신으로 기존 여우들이 고사한 배역을 거머쥐며 변신을 감행했다.
박예진 공효진과 함께 '여고괴담2'(1999)에 출연한 김민선(29)은 13일 개봉한 영화 '미인도'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김민선은 여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화가로 활동하는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 역을 연기했다. 김홍도 역의 김영호, 강무역의 김남길과 아찔한 베드신을 선보이며 전라의 노출도 불사했다.
영화사 관계자는 김민선의 노출연기가 "영화 '색,계'의 여주인공 탕웨이보다 한 수 나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센세이션조선멜로'를 내세우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영화 '미인도'는 입소문을 타고 현재 129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덕분에 김민선은 조승우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하류인생(2004)' 등 12편 작품에서 이렇다 할 흥행작을 만들지 못했던 설움을 한꺼번에 풀었다.
영화 '여고괴담3(2003)'에서 박한별 조안과 출연한 송지효(26)도 영화 '쌍화점'을 통해 상당한 수위의 노출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오는 12월 30일 개봉할 이 영화는 지난 24일 적나라한 영상을 담은 예고편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왕인 주진모와 호위무사 조인성이 상반신을 드러낸 채 서로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동성베드신뿐만 아니라 송지효와 조인성의 전라의 베드신이 펼쳐졌기 때문. 영화 '색즉시공2(2007)'에서 발랄하고 섹시한 매력을 선보였던 송지효는 이 작품에서 왕비 역을 맡아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영화 '말죽거리잔혹사(2004)''비열한 거리(2006)'의 유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고괴담4'(2005) 출신의 김옥빈(22)은 올해 두 편의 영화로 재기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그는 2006년 영화 '다세포소녀'에서 원조교제로 가족을 부양하는 소녀로 영화계에 입문했지만 흥행에는 참패했다.
오는 12월 4일 개봉하는 '1724기방난동사건(2008)'에서 김옥빈은 명월향 제일의 기생 설지 역으로 등장해 뭇 남성의 마음을 쏙 빼놓는다.
최근 촬영을 마치고 내년 초 개봉 예정인 영화 '박쥐'에서도 그는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박찬욱 감독의 이 영화는 2년 전 이미 송강호가 주인공으로 낙점됐지만, 노출이 워낙 심해 상대 여배우 캐스팅에 난항을 겪었다.
김옥빈은 남편 신하균을 두고도 '박쥐(드라큘라)' 송강호와 사랑에 빠지는 여인 역을 따냈다. 송강호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김옥빈을 전도연과 비교하며 극찬한 터라 그의 베드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이처럼 '여고괴담'에서 신선하고 풋풋한 매력을 보여주며 데뷔했던 이들이 과감히 노출연기를 감행하는 이유는 뭘까.
먼저 과거와 달리 여배우의 노출, 베드신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다는 데 있다. 지난해 영화 '색,계(2007)' 열풍으로 작품성을 갖춘 정사신이 관객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미묘한 심리묘사가 더해진 품격 있는 베드신은 이제 작품에서 꼭 필요한 요소가 됐다.
또 이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하고 연기파 배우고 거듭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영화 '밀양(2007)'의 전도연, '올드보이(2003)'의 강혜정은 자신을 거리낌 없이 내던지는 베드신 연기로 진정한 배우로 평가받았다. 이처럼 베드신은 여배우로 거듭나기 위한 통과의례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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