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제 정준호 진행미숙 논란

김정주 인턴기자  |  2008.11.21 11:56

"또 실수할까봐 보는 내내 불안해 죽는 줄 알았어요"
"동방신기 춤을 따라하질 않나 노바디를 흥얼거리질 않나, 술 취한 것 같았어요"

정준호의 미숙한 진행 실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정준호는 20일 서울 여의도 KBS 홀에서 열린 제29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김혜수와 함께 진행을 맡았다. 올해로 진행 7년 째 라는 이력이 무색할 정도로 실수를 연발했다.

매끄러운 진행을 선보였던 김혜수와 달리 상황에 걸맞지 않는 말과 행동으로 흐름을 방해했다.

정준호는 오프닝부터 동방신기의 춤을 따라 하기도 하고 절친한 동료 신현준과 농담을 하는 등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려고 노력했지만 지나쳤다는 평이다.

정준호는 인기스타상을 수상한 정우성이 무대에 올랐을 때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제목을 '좋은 놈 멋진 놈 나쁜 놈'이라고 잘 못 말해 사람들을 당황하게 했다.

또 심사위원을 소개하던 중 조혜정 수원대 교수의 성을 다르게 말하고 이력을 못 찾아 소개조차 하지 못했다. 김혜수는 "인터넷으로 검색하실 거예요"라며 정준호의 실수를 재치 있게 감쌌다.

특히 고 최진실에게 명예 인기스타상을 수상할 때 그의 실수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무대에서 진행을 하다가 갑자기 단상으로 올라간 정준호는 "들어오는 게 아니었는데 올라왔다. 다시 나가겠다"며 무대로 다시 내려가는 실수를 저지른 것. 명예 인기스타상이라는 타이틀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그의 어이없는 행동은 비난받을 만하다.

시청자들 역시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청룡영화상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정준호의 진행을 비난하는 의견이 쏟아져 나왔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무대를 작정하고 망치려고 나온 사람 같았다", "김혜수가 옆에서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았는데 나까지 민망해 지더라" 등의 의견을 남기며 날 선 시선을 보냈다.

"신인도 아닌데 왜 이렇게 실수를 많이 하는지 모르겠다"며 "리허설도 하지 않고 아무런 준비 없이 무대에 오른 것 같다"고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도 있었다. 어이없는 진행 때문에 권위있는 영화제의 위상이 떨어졌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주요 포털사이트의 게시판에 그를 비난하는 글들이 끊임없이 등장하는 점으로 미뤄 그의 진행 논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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