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지 않아 더 아름다웠던 한예슬

김지연 기자  |  2008.11.26 15:51
SBS '타짜'의 주인공 김민준 한예슬 장혁(왼쪽부터) ⓒSBS 제공


한 때는 머리에 꽃도 꽂았다. "꼬라지하고는"이라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랬던 그녀가 달라졌다. 25일 종영한 SBS '타짜' 속 '난숙' 한예슬은 '꼬라지하고는'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던 때와 너무도 달라 있었다.

차가운 눈매에 감춰진 따뜻한 마음은 자신의 아버지와 친구 영민(김민준 분)을 죽인 아귀(김갑수 분)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던 고니(장혁 분)의 마음마저도 녹여 버렸다.

이렇듯 한예슬은 너무도 색깔 강한 캐릭터들이 난무하는 '타짜' 속 유일하게 튀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래서였을까. MBC '환상의 커플' 때 같은 폭발적 반응은 없었다. 하지만 '타짜' 관계자들은 이렇게 평한다. 극악한 사람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사랑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휴식처 같은 사람이었다고.

한예슬 본인도 이 같은 생각이었을까. '타짜'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냈다. 한예슬 측 관계자는 26일 "한예슬이 25일 드라마 촬영이 끝난 직후 '너무 아쉽다. 마음 같아서는 더 찍고 싶다. 우리는 연장 안 하냐'라고 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방송 초반 '타짜'가 작가 교체, 배우 교체 등 적잖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촬영장 분위기만큼은, 또 한예슬 자신이 쏟은 열정만큼은 최고였다.

SBS '타짜'의 주인공 김민준 한예슬 장혁(왼쪽부터) ⓒSBS 제공

SBS 드라마국 관계자는 "튀는 역보다 튀지 않는 역할을 소화하는 것이 더 어렵다"며 "강한 캐릭터야 크게 내지르고 쏟아내면 되지만 난숙 같은 경우 절제의 미를 보여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연기하기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예슬 측 관계자도 "한예슬이 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어 했다"며 "다행히 어느 순간이 되니 난숙이란 캐릭터에 젖어 들었다. 나상실처럼 모든 감정을 표출하는 캐릭터 때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며 굉장히 좋아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뒷심을 발휘한 '타짜'는 이날 18.4%라는 20% 가까운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달 21일 기록한 자체최고 시청률인 18.8%보다 겨우 0.4%포인트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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