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PD협회장 "1년후 연속극만 남을지도 몰라"

최문정 기자  |  2008.12.01 16:22
ⓒ홍봉진기자 honggga@


이은규 한국TV드라마 PD협회장(전 MBC 드라마 국장)이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1년 후에는 연속극만 남지 않을까 싶다"며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은규 회장은 1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 3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TV 드라마 위기와 출연료 정상화' 세미나장에 등장해 인사말을 통해 드라마 위기 상황 속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 마련의 절박함을 강조했다.

이은규 회장은 이날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한국TV드라마PD협회에 대해 "보통의 협회가 새로 시작할 때는 팡파레를 울리게 되는데 우리 협회는 시작하자마자 위기라는 말을 먼저 하게 됐다"며 "송구스럽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은규 회장은 "오늘까지도 화면에는 드라마가 잘 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1년 정도는 기존에 기획·제작돼 있던 것이 나갈 것이기에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이다"며 "보여지는 것이 정상적이기에 시청자들은 대체 무슨 소리냐고 의아해하실 수도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보이는 것 이상으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은규 회장은 "현재 우리 입장에서는 1년 후에는 다 사라지고 연속극만 남지 않을까 싶은 지경이다"며 "내부 PD들도 다른 곳으로 가야할 지 그대로 구조조정 대상이 돼야할 지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은규 회장은 이어질 세미나에 대해 "드라마에 참여하는 모든 가족들이 위기를 공유하며 이해관계를 솔직히 드러내고 수익율을 위한 치졸한 게임이 아니라 사태 해결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어느 누구도 비난하지 않겠다. 우리의 잘못을 고백하고 앞으로는 잘해보겠다는 얘기를 하고자한다"고 말했다.

이은규 회장은 또한 "어려운 상황에 드라마가 위로가 돼야할 텐데 우리가 위로를 받고자 하는 것 같아 송구스럽다"며 "국제적으로 심각한 경제난이 일고 있어 드라마 위기 정도는 화젯거리도 안 되겠지만 그래도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말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논의의 끝이 제도화가 돼서 드라마의 미래가 탄탄한 기반을 갖고 공영적인 드라마 제작의 환경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드라마 PD들을 위주로 한 드라마 관계자들은 이날 세미나 후에도 따로 토론 자리를 마련해 드라마 위기 상황 타계를 위한 세부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의견 나눔의 장의 결과들을 추합해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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