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서현 김지후 장채원..죽음으로 알린 이름

김정주 인턴기자  |  2008.12.02 17:14
↑시계방향으로 이서현, 김지후, 여재구, 장채원

"누군지는 잘 모르겠지만 연예계 안타까운 목숨이 또 하나 사라졌네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이름. 화려한 연예계에서 빛을 보지 못한 무명 연예인은 죽음으로써 이름을 알렸다.

오랜 기간 무명 생활을 해온 이들에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무명의 설움과 생활고가 더 큰 시련이었을 것이다. 유명 스타에게만 주목하는 냉혹한 연예계에서 무명의 터널을 지나지 못하고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연예인들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이들은 생전에 빛을 보지 못하고 죽어서야 비로소 이름을 알려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일 5인조 남성그룹 '엠스트리트'의 멤버 이서현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옆에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유서에는 신과 부모에게 용서를 비는 내용과 함께 가수로 성공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엠스트리트는 2004년 1집 '보이스 스토리 인 더 시티(Boy's Story In The City)'로 데뷔했으며 올 초까지 4장의 싱글 앨범을 추가로 발표하며 활동해 이어왔다. 그러나 활동기간에 비해 인지도는 매우 낮다. 고인은 리더로서 책임감도 컸다고 한다.

지난 10월 6일에는 모델 출신 방송인 김지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고인은 자살 전 케이블 채널 tvN '커밍아웃'에 출연해 동성애자임을 밝혀 수많은 악플에 시달렸다. 그 후 연예계약사와의 전속계약이 모두 무산돼 괴로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후는 국내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쇼 등에서 활약했으나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자살 당시 작은 종이에 '외톨이다', '힘들다' 등의 짧은 글을 남겨 무명으로 힘들었을 그의 아픔을 짐작케 한다.

같은 달 3일에는 트렌스젠더 연예인 장채원이 자택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해 5월 SBS '진실게임'의 '성형수술의 모든 것. 진짜를 찾아라'편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뚜렷한 활동이 없어 서서히 잊혀져갔다. 무명인 탓에 그의 사망 소식도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자살한 재연배우 여재구 또한 긴 무명의 터널을 지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오랫동안 재연배우로 활동해 왔으나 그의 이름은 시청자들에게 여전히 생소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재연배우의 열악한 활동환경에 자괴감을 느끼고 우울증에 시달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극심한 생활고와 무명의 설움이 자살을 택한 이유였던 셈이다.

톱스타만이 대접받는 연예계에서 무명 연예인이 설 자리는 없다. 이들은 죽어서야 겨우 이름을 알렸지만 이 역시 반짝 관심에 지나지 않는다. 굵직굵직한 활동 사항이 없어 그들의 삶에 크게 주목하지 않기 때문이다. 죽었다는 사실만 입에 오르내릴 뿐이다.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이 잦아지면서 팬들의 기억속에서 되풀이돼 추모되는 이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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