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견지명 송혜교, 수억 희생해 수십배 명예"

도병욱 기자  |  2008.12.02 16:13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KBS 2TV '생방송 시사 360'에 출연한 이후 미네르바에게 사과해 화제를 일으켰던 김태동 성균관대 교수(사진)가 탤런트 송혜교에게 감사편지를 썼다.

김 교수는 1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올린 '선견지명 뛰어난 송혜교님'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해 아파트 광고 출연을 자제해달라는 경제실천시민연합의 편지를 받은 연예인 중 송혜교가 유일하게 CF 재계약을 안 했다"며 "늦었지만 감사편지를 쓴다"고 밝혔다.

그는 송혜교가 지난해 우방 유셸 아파트 광고에 출연했고, {C&우방}이 지난달 27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점을 언급하며 "수억원의 수입을 희생했지만, 그보다 수십배 큰 명예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아파트 광고에 출연한 연예인에 대해 "소비자들이 연예인 출연 광고의 메시지에 영향을 받을수록 아파트 가격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며 "그만큼 무주택자의 삶을 짓밟고 내 집 마련의 꿈을 빼앗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결국 살기 어려운 나라를 만드는데 일부 연예인이 앞장선 셈"이라며 "연예인들이 하는 아파트 광고는 마약 광고보다 더 나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현재 부동산 시장과 정책에 대해 "현재 경제위기의 핵심에 아파트 거품이 있다"며 "거품 아파트는 이제 팔리지도 않고 있는데도 건설업체는 계속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고, 현 정권은 이 요구를 거의 다 받아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부가 대운하 사업, 사회간접자본 투자, 뉴타운 개발, 아파트 재건축 규제 완화, 후분양제도 취소 등 건설업체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이러한 정책이 외환위기와 신용카드위기에 이은 제3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지난달 17일 '생방송 시사 360'에 출연한 이후 프로그램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미네르바에게 사과하고 프로그램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미네르바에 대해 "내가 아는 한 가장 뛰어난 국민의 경제 스승"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했고,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노무현 정부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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