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여재구 죽음 후에야 생긴 팬카페

김정주 인턴기자  |  2008.12.03 09:50

"적은 보수와 비전에도 항상 최선을 다했던 당신 덕에 작은 극들이 살아났습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주연 배우로 활약하시길..."

지난해 5월28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 여재구의 팬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그가 죽은 다음날인 29일 생긴 추모 팬카페다.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오랫동안 재연배우로 활동했던 여재구는 긴 무명의 터널을 지나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극심한 생활고와 무명의 설움이 그를 자살로 몰고 간 것이다.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팬들은 뒤늦게 팬카페를 만들고 그를 애도했다. 결국 생전에 빛을 보지 못하고 죽은 후에야 비로소 이름을 알리게 됐다.

팬카페의 회원 수는 22명. 몇 안 되는 인원이지만 이들은 "매주 일요일 아침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던 얼굴이 사라졌다"며 여전히 슬퍼하고 있다. 여재구가 출연했던 방송분을 캡처해 올리며 그의 얼굴을 기억하려는 팬들도 있다.

비록 작지만 그가 살아생전 이 같은 관심을 받았더라면 죽음만은 면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지난 1일 자살한 남성그룹 '엠스트리트'의 멤버 이서현을 비롯해 김지후, 장채원 등 무명 연예인들도 죽음으로 관심을 받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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