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종영 '바람의 화원', 결국 용두사미①

김지연 기자  |  2008.12.04 11:34
SBS '바람의 화원'의 문근영(왼쪽)과 박신양


회당 수천만 원을 받는 배우도 소용없었다. 지난해 SBS '쩐의 전쟁'으로 인기몰이를 한 박신양과 5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문근영이 호흡을 맞춘 SBS '바람의 화원'이 시청자들의 외면 속에서 4일 종영한다.

지난 9월24일 베일을 벗은 '바람의 화원'은 1회 방송 당시 11.6%(TNS, 이하 동일기준)로 첫 스타트를 끊었다. 두 톱스타의 만남으로 방송 전부터 연일 화제를 모은 것에 비하면 다소 낮은 시청률이다.

하지만 '쩐의 전쟁'에서 호흡을 맞춘 박신양과 장태유 PD의 만남, 그리고 '국민 여동생' 문근영이 출연하는 만큼 향후 인기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 많은 방송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가 버렸다. 11.6%로 시작한 '바람의 화원'은 9월25일 12.6%, 10월1일 10.7%, 10월2일 11.7% 등 줄곧 10%대 초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10월23일 16.1%를 기록, 처음으로 15%대 벽을 넘으며 상승의 기회를 잡기도 했으나 11월26일 13.7%, 11월27일 13.4% 그리고 종영을 한 회 앞둔 12월3일 12.7%로 주저앉아 버렸다.

이처럼 톱배우와 스타PD가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바람의 화원'이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한 이유는 그림이라는 소재가 갖는 태생적 한계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만한 러브라인 및 극적 스토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드라마 PD는 "가장 큰 문제는 드라마틱하지 않다는 점이다. 극적 긴장감도 떨어지고 대중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극적 구도를 잘 살려야 하는데 '바람의 화원'은 이 점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이 PD는 "가령 정조와 정순왕후의 대결구도와 그 사이에 낀 김홍도의 내적갈등 등이 긴박감 있게 그려져야 하는데 '바람의 화원'은 미술사적 접근만 하고 있다"며 "이런 점이 '바람의 화원'을 대중드라마가 아닌 마니아드라마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물론 출연 배우들의 열연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문근영은 남자여자 캐릭터 신윤복을 맡아 어느 누구보다 잘 소화했으며, 연일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탄탄하지 못한 스토리를 연기력만으로 만회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시청률만이 드라마 평가의 잣대가 될 순 없겠지만, 상당수 시청자들이 이 작품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거창하게 시작한 것치고는 용두사미로 끝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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