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라더스' 김국진 윤종신 김구라 신정환은 연인도 가족도 아니지만 매주 2회 이상 꼬박꼬박 만난다. 격주 수요일에 진행되던 MBC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와 매주 금요일 녹화했던 '명랑히어로'에 MBC '음악여행 라라라'의 녹화까지 정해지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공중파 3사에 이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은 대게 인기 프로그램. 이들의 현재 예능계 입지를 고려할 때 대기실도 따로 받을 법한데 우애 좋게 대기실도 함께 쓴다고 한다. 신정환은 "(사적으로)친해요. 저희 회식도 자주 하고 술자리도 많고요. 녹화할 때만 친한 연예인도 있는데 저희는 사석에서도 친해요"라며 편한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막내이니만큼 형들이 조언을 잘해주나요'란 질문에 신정환은 잠시 생각하더니 "형들도 조언해 줄 처지는 아니잖아요"라며 농담하다가는 "솔직히 형들이 잘해줘요"라고 말하며 고마움을 표한다.
김구라는 "평균 나이 마흔이라 나이도 있고 20대 초반 때처럼 몰려다니지만 않지만 회식 같은 것 할 때 유쾌해요. 그게 방송에도 따라오는 거죠"라 거든다. 이어 김구라는 '주로 누가 쏘나요'라는 기자의 질문에 "똑같이 쏴요. 저번에는 정환이가 쏘고 저도 쐈으니까 종신형이 쏠 차롄데"라며 "이제 종신이 형이 쏴야지. 그럼"이라며 중얼거린다.
어느 누가 남자들이 조용하다고 했던가. 이들은 '남자들의 수다'가 '여자들의 수다'보다 독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시 '라~브라더스'의 인터뷰를 이어갔다.
-'라~브라더스'에서 본인의 위치와 인기도는요?
▶김국진(이하 '국')=저는 다리라고 할 수 있죠. 게스트하고 이쪽하고의 중간에 다리 역할이죠. 너무 멀리가면 한 쪽 안으로 짚어 넣고 돌아가기도 하고 안배를 맞추는 역할이죠. 저까지 균형을 잃어버리면 자칫하다가는 배가 산으로 올라갈 수 있거든요. 인기는요? 하하. 다들 고만 고만해서 저희가 대중적인 건 아니잖아요. 저흰 마니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각자 스타일이 확연히 달라서 누가 인기 있다고 말하기 어려워요.
▶윤종신(이하 '윤')= 저는 나머지 세 명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야기하는 이른바 관찰형 MC라 할 수 있죠.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약점도 찾아내고 꼬투리도 잡아내는 게 너무 재밌어요. '놀러와(24일)'에서 경규형이 저에 대해 '남의 밥상에 숟가락 올려놓는 사람'이라고 한 말이 딱 맞다고 생각해요. 인기도는요? 하하. 요즘 네 명의 인기는 다 좋지 않나요.
▶신정환(이하 '신')=가장 막내인데 제가 좀 고분고분한 막내는 아니잖아요. 형들한테 막대하기도 하고 저도 대들 줄 아는 막내죠. 가끔은 제가 제일 큰 형 같은 노릇을 하기도 하고요. 솔직히 형들 생각이 철이 없어서 가끔은 제가 철이 많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제 역할이 형들에게 바로바로 반격할 줄 아는 그런 거 같아요. 하하. 사실 형들이 정말 잘해줘요. (예능 천재라잖아요 (기자)) 천재는 아무한테나 하는 말은 아니고요. 그냥 제 개그 스타일이 일상생활 속에서 겪은 일이나 생각하는 일을 편하게 이야기하다보니까 좋아하는 것 같아요.
-'라디오스타', '명랑히어로', '음악여행 라라라'까지 세 프로그램에서 '라~브라더스'의 경쟁력은 뭔가요?
▶윤=넷이 악동 이미지죠. '라디오 스타'같은 경우는 각양각색의 질문을 통해 게스트한테 마음을 끌어내려는 노력을 한다면 '명랑히어로'는 악동 이미지를 발휘해 밝히기 힘든 이야기를 끌어내는 역할을 또 우리가 한다고 보면 되요.
▶신=아직까지는 '명랑히어로'나 '음악여행 라라라' 같은 경우는 자리가 잡힌 것 같진 않아요. '라디오 스타'도 1년 반 정도 열심히 하니까 성과가 나타나는 거잖아요. 다른 프로그램들은 그만큼 시간적으로 많이 지났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요. 프로그램과 '라~브라더스'가 안 어울리는 건 아니니까 조금 더 열심히 하면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해요.
▶구='음악여행 라라라'는 '라디오 스타'의 연장인 것 같으면서도 음악 프로 성격이 강하죠. 수요예술무대처럼 젊은 뮤지션들이 많이 나오고요. 종신이 형이나 정환이는 아무래도 음악을 했던 사람이니까 잘 할 것 같아요.
인터뷰가 끝나고 앞으로 지난해 '무한도전'이 MBC '연예대상'의 영예를 누렸는데 올해는 '라~브라더스'가 받지 않겠느냐고 묻자, 김구라는 "올해 가장 막말을 많이 한 사람 1위가 저, 2위가 종신이 형인데, 주겠어요?"라며 독설을 쏘아댄다. 그들은 기사가 난 후 상처를 꽤 받았다고 고백했다.
누군가 드라마는 시대를 따라가지만 개그는 시대를 앞지른다고 했다. 환율 폭등, 주가 폭락, 요동치는 부동산 경기로 이어지는 경제 불황에서 우리가 '라~브라더스'에 환호하는 것은 어쩌면 답답한 속을 풀어주는 명쾌한 독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정치인들이 줄을 서서 들어갔다는 포천 고모리의 원조 욕쟁이 할머니가 왜 존재의 의미가 컸던 것인지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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