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부른 서태지 편집권 요구..출연여부는?

김정주 인턴기자  |  2008.12.04 17:47

"아무리 톱스타라도 방송 편집권을 넘보는 것이 말이 되나?"
"더 좋은 음향과 모습을 보여 주려고 하는 게 선을 넘는 행동인가요?"

가수 서태지가 방송 편집권을 요구한 사실을 두고 네티즌들이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최근 서태지는 SBS '김정은의 초콜릿'(이하 '초콜릿')의 출연을 앞두고 제작진에게 편집권 및 음향장비 설치 등을 요구해 물의를 일으켰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서태지의 방송 편집권 요구를 둘러싸고 찬반으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지나친 개입이라는 주장과 좋은 무대를 위한 가수의 노력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서태지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은 "PD의 고유 권한인 편집권을 내달라는 것은 지나친 월권이다", "아무리 완벽한 무대를 꾸미는 것도 좋지만 지켜야할 선을 지켜야 한다", "톱가수 일수록 겸손해야 하는데 너무 건방지다"며 날 선 시선을 보냈다. "노래하고 편집하고 다 하려면 차라리 자기 방송사를 따로 차리는 것이 낫겠다"며 독설을 퍼붓는 이도 있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서태지의 요구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네티즌들은 "좀 더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려고 하는 노력인데 열정이 넘친다고 봐야하는 것 아니냐", "애초부터 방송에서 카메라를 잘 잡아주고 음향편집을 잘하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서태지 측에서 편집하면 돈도 시간도 배로 들고 사서 고생하는 건데 권한 넘보고 일부러 그랬겠느냐"며 맞받아쳤다.

현재 서태지의 '초콜릿' 출연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서태지 측과 제작진은 이 문제를 놓고 협의 중에 있다고 밝히며 논란을 무마하려는 모습이다.

'초콜릿'의 성영준 PD는 4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태지가 출연할 지 결정되진 않았지만 무대 미술적인 부분과 음향 설비는 제작비 한도 내에서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그림을 만들기 위해 녹화 전이나 녹화가 끝난 후에 가수와 협의를 할 수는 있지만 편집을 하는 것은 내 일인만큼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태지 컴퍼니의 김민석 이사는 "음악이 중심이 되는 프로그램에서 아티스트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기 위해 요구한 것"이라며 "음향 장비는 우리 쪽에서 가져가는 것이고 편집권은 공연부분만 요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연말 공연도 있고 여러 가지 스케줄이 있어 출연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게 답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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