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친권포기 아니나 중요 권리 이양한 것"(일문일답)

길혜성 이수현 기자  |  2008.12.08 16:43
조성민 ⓒ이명근 기자 qwe123@


고 최진실의 전남편 조성민이 8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서초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자녀의 양육에 필요한 양육권과 재산권 등을 모두 외할머니에게 이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성민은 지난 2004년 협의이혼 당시 자녀들에 대한 친권을 포기했고, 고 최진실은 지난 5월 자녀들의 성을 최 씨로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고인의 사망 이후 지난 10월 말 조성민이 두 자녀의 친권 및 재산권을 주장하고 나서면서 유족의 반발이 이어졌다.

다음은 조성민과 일문일답.

-그동안 친권을 포기하지 않다가 갑자기 마음을 바꾼 이유는.

▶친권을 포기하지 않다가 갑자기 한 게 아니다. 그동안 친권을 포기한다, 안한다는 말이 제 입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짐작한 것뿐이다. 일을 진행해나가는 방향은 처음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부분은 없다.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면서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에 미숙한 부분이 있어 오해를 한 것이다. 제가 지금 친권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는데 중요한 권리를 어머니(정옥숙 씨)에게 넘겨줄 수 있는 절차를 밟아나가자고 이야기가 된 것이다.

-처음에 외가 쪽의 재산관리 능력을 믿을 수 없다며 제 3자 신탁을 주장했는데 외가 쪽에 대한 확신이 생긴 건가.

▶처음에 그 이야기할 때는 저도 아는 바도 그다지 없어서 제 3자를 통해서 관리하는 방법이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내놓은 것이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 때문에 오해도 생기고 아이들에게 그 오해로 인해 더 큰 상처가 생기는 상황이 발생했다. 굳이 여기서 재산을 제 3자가 관리를 하는 것보다는 아이들이 상처를 안 받는 게 더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법률적으로도 그렇고 지금으로는 외가를 믿는 것이 아이를 우선으로 생각했을 때 옳다고 생각했다.

-아버지로서의 의무를 다 하겠다고 했는데 아이들과 만나고 있나.

▶최근에도 아이들을 만났고 앞으로는 시간이 되는 한 자주 만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그건 제가 보고 싶다고 아무 때나 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키우는 외가 쪽의 입장도 있기 때문에 연락을 취해서 시간이 맞는 날짜에 최대한 아이들을 자주 보면서 아이들에게 '너희들 뒤에는 아빠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제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건 해줄 생각이다.

-아이들의 반응은 어떤가.

▶제 느낌에는 아이들이 저를 만났을 때 좋아하는 느낌을 받았다.

-고 최진실에게 한마디 하자면.

▶세상을 떠난 지 60일 정도 됐는데 그 사이 시끄러운 일이 많아서 가면서 마음이 안 좋았을 것 같다. 49제 전에 잘 해결해서 좋은 마음으로 가게 해주고 싶었는데 제 능력으로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이제는 잘 마무리가 됐으니 마음 편히 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아이들은 어머니가 잘 돌봐 주실 거고 저도 제 능력껏 아이들을 잘 보살필 테니 마음 편히 쉬라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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