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자살부터 나훈아 루머까지..2008 연예계 10대뉴스

김현록 기자  |  2008.12.10 08:13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 최진실의 영정을 든 최진영, 기자회견중인 나훈아, 경찰 조사를 마친 최민수, 기자회견에 나선 서태지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다사다난했던 2008년도 이제 막바지다. 기쁜 소식도 많았지만 충격적인 사건도 끊이지 않았던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연예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2008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며, 스타뉴스가 올해의 연예계를 10대 뉴스로 정리했다.

최진실 자살 등 연예인 잇단 사망

2008년 충격적인 스타들의 사망 소식이 이어졌다. 9월 자신의 자동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정선희의 남편 고 안재환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전에 10월2일 톱스타 최진실이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시대를 풍미한 톱 여배우의 죽음에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고 최진실이 생전 거액의 사채를 고 안재환에게 빌려줬다는 루머에 괴로워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최진실의 사망은 아이들을 둘러싼 전 남편 조성민과 유가족의 양육권 및 친권 공방으로도 불거졌다. 이는 현재 조성민의 양육권 및 재산권 포기로 일단락된 상태다.

고 안재환·최진실의 사망 이후 트렌스젠더 연예인 장채원, 패션모델 출신 연기자 김지후, 그룹 엠스트리트 멤버 이서현 등이 잇따라 목숨을 끊어 '베르테르 효과' 등 모방 자살에 대한 논의가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앞서 가수 터틀맨이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고, 먼데이키즈 김민수와 모델 출신 연기자 이언 등이 교통사고로 이른 생을 마감하는 등 수많은 스타들이 죽음으로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배우 장진영이 위암에 걸렸다는 소식이 알려져 또한 충격을 안겼다.

'이혼' 옥소리-박철 법정공방 및 간통죄 합헌 결정

지난해 10월 파경을 맞은 옥소리와 박철의 법정 공방은 간통죄 위헌소송으로까지 이어지며 올 한 해를 뜨겁게 달궜다. 박철이 이혼 및 재산분할소송을 제기하며 간통 혐의로 옥소리를 고소하자 옥소리가 간통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청구를 제청했기 때문이다.

헌재의 결정은 지난 10월30일 내려졌다. 재판관 9명 가운데 4명이 위헌, 1명이 헌법 불합치, 4명이 합헌 의견을 냈다. 위헌 의견이 다수였지만 선고에 필요한 정족수가 미달해 옥소리의 헌법 소원은 결국 기각됐다. 이에 따라 옥소리의 간통죄 혐의 형사 재판이 재개됐고 최근 검찰은 옥소리에 대해 징역 1년6개월을, 내연남으로 기소된 팝페라 가수 정모씨에 대해서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구형했다.

판결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옥소리와 박철의 분쟁 역시 끝나지 않았다. 박철이 결혼 시간 내내 생활비를 주지 않았고, 18억원에 달하는 카드값이 날아오기도 했다는 옥소리 어머니의 폭로가 나왔고, 박철 측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언론 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옥소리는 미니홈피를 통해 억울함을 계속 호소하는 중이다.

두 사람의 이혼을 두고 벌어진 유례없는 폭로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나훈아 괴소문 정면대응.. "보여주면 믿겠습니까?"

가수 나훈아를 둘러싼 괴소문은 호사가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이슈였다. 나훈아가 여배우 K와 염문이 있었고 이 때문에 K와 내연관계에 있던 일본 야쿠자로부터 신체의 일부가 훼손됐다는 다소 엽기적인 소문이었다.

나훈아가 1년 넘게 잠행을 계속하면서 루머는 더욱 확대 재생산됐고, 이에 여배우 K로 지목된 배우 김혜수와 김선아가 "전혀 근거없는 루머"라며 공식 입장까지 발표했다. 소문이 소문을 낳고 경찰까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나훈아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는 괴소문도 차단할 수 없다는 분위기 속에 결국 나훈아는 1월 25일 기자회견을 자처하기에 이른다.

나훈아의 루머 돌파는 간단명료했다. 그는 단상에 올라가 바지 지퍼를 내리려는 제스처까지 취해 보이며 루머와 자신이 무관함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보여주면 믿겠습니까"라는 그의 말은 CF에서 패러디될 정도로 많은 이들 사이에 회자됐다.

나훈아는 시간이 지나면 루머가 사라지리라 생각했지만 김혜수 김선아가 고통당하는 것을 보고 기자회견을 자처했다며 후두암 와병설, 연예인 A씨의 아내를 빼앗았다는 루머, 공연 취소 후 잠적설 등 여러 루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결국 기대를 능가한 그의 카리스마에 루머는 사그라들었다. 좌중을 압도한 그의 말과 행동에 네티즌들은 숨죽였다 이내 "속시원하다"며 박수를 보냈다.

문근영, 김장훈.. 톱스타 따뜻한 선행 릴레이

문근영과 김장훈 등 톱스타들의 따뜻한 선행 릴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됐다.

김장훈은 20여년에 이르는 가수 생활 동안 총 45억원에 달하는 거금을 청소년 및 불우 이웃 돕기에 기부한 것이 알려져 세상을 놀라게 했다. 지난 6월에는 3억원의 자비를 들여 기름유출로 고통받는 서해안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을 격려하는 페스티벌을 진두 지휘했고, 이후에도 각종 봉사 활동에 동참했다. 뉴욕타임즈에 독도와 동해에 대한 광고를 내 뜨거운 지지를 받기도 했다.

문근영은 소리없는 숨은 선행이 알려져 화제가 된 경우다. 사회복지모금회가 발표한 10주년 통계에서 개인 기부자로는 가장 많은 8억5000만원을 기부한 20대 여성이 문근영으로 밝혀지면서다. 문근영은 이밖에도 장학재단 및 소아암 환자 돕기에 수억원을 기탁하는 등 소리없는 선행을 계속해 왔다. 난데없는 색깔론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다수의 네티즌과 시민들은 '선행천사' 문근영의 편에 섰다.

이밖에 유재석과 박명수의 오랜 기부활동이 최근 밝혀졌고, 연예인봉사단체 따사모를 비롯해 정준하 장나라 현영 등의 기부 및 자선 소식이 이어져 연말을 더욱 따뜻하게 했다.

강병규 연예인응원단 국세낭비 논란과 도박 논란

8월 베이징올림픽 연예인 응원단의 국세 낭비 논란이 국정감사 시즌 도마에 오르면서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방송인 강병규를 단장으로 연예인 21명과 수행인 등 총 42명으로 구성된 이들 연예인응원단은 10일간의 응원 기간 동안 국가보조금 2억원을 지원받아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을 불렀다. 특히 현지에서 표를 구하지 못해 정작 경기장에는 들어가지도 못한 경우가 많았고, 하루 숙박료 100만원이 훌쩍 넘는 5성급 호텔에 묵은 것으로 드러나 더욱 논란을 부채질했다.

강병규는 이에 올림픽 기간 중 베이징은 살인적인 물가를 언급했고, 연예인들인 만큼 안전한 숙소가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표를 구할 수 없었던 현지 사정을 잘 몰랐다고 밝혔다.

여기에 연이어 강병규가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 상습 도박을 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소환 조사를 받으면서 강병규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강병규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 운영업자에게 16억원을 송금했다 약 4억원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처음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던 강병규도 혐의를 일부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인터넷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연예인들이 또 있다는 소문이 돌아 연예가가 술렁였다.

드라마제작사協 박신양 출연정지... 연예인 고액몸값 논란

지난 5일 드라마제작사협회가 탤런트 박신양의 무기한 출연정지를 결정했다. 지난해 방송된 '쩐의 전쟁'에 4회 연장 출연하면서 회당 총 1억7050만원, 총 6억8200만원을 받기로 했고, 제작사 측이 이중 약 절반을 미지급했다고 박신양 측이 소송을 제기한 것이 배경이 됐다. 드라마제작사협회는 "용납할 수 없는 충격적 요구"라며 '쩐의 전쟁' 제작사 이김프로덕션에 대해서도 방송사 편성금지를 요청했다.

그간 이어진 톱스타들의 고액 출연료 논란이 박신양의 출연정지로 폭발한 셈이다. 최근 경기 불황으로 방송사 광고 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방송 3사 TV 드라마가 연이어 폐지되는 등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다. 여기에 한류 붐을 타고 치솟은 톱스타 출연료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점이 드라마 적자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에 대한 성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공개된 PD협회 내부 자료에 따르면 배용준이 24부작 '태왕사신기'로 각종 사업권 수익 등을 합쳐 총 60억원을 받았고, MBC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이 회당 7000만원, KBS '못된사랑'의 권상우와 SBS '바람의 화원'의 박신양 등이 회당 5000만원을 받았다.

방송 3사 국장들은 최근 톱스타들의 출연료를 회당 최고 1500만원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스타 몸값은 제작사와 방송사가 올린 것", "자유시장 논리에 반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고액 출연료 현실화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현재 진행중이다.

권상우 유재석 등 톱스타 결혼 러시

톱스타들의 결혼 소식은 올해도 변함없이 이어졌다. 송일국, 강수정, 김혜리, 박은혜, 박명수, 유재석, 이윤석, 김진표, 오지헌, 장혁, 김시덕, 권상우 손태영, 이창훈, 지석진, 이병진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스타들이 축복 속에 백년 가약을 맺었다.

그 가운데서도 많은 화제가 됐던 건 MBC 나경은 아나운서와 결혼한 국민MC 유재석과 갑작스럽게 결혼을 발표한 권상우와 손태영 부부였다.

유재석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 만난 나경은 아나운서와 지난 7월 행복한 결혼식을 올렸다. 국민MC의 결혼 소식에 전국의 미혼여성들이 안타까운 탄성을 질렀을 정도. 유재석은 결혼 이후에도 변함없는 말솜씨와 재치를 자랑하며 방송계를 주름잡고 있다.

권상우와 손태영은 9월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한류스타로 이름높은 권상우와 탤런트 손태영은 7월 갑작스럽게 결혼을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손태영이 임신한 것이 아니냐는 궁금증도 불거졌다. 두 사람은 줄곧 부인했지만 결국 최근 손태영이 임신해 내년 봄 출산을 앞두고 있다는 것을 시인하면서 속도위반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서태지-비, 톱가수의 화려한 컴백

서태지와 비 등 톱가수들의 화려한 컴백이 긴 침체의 늪에 빠졌던 가요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서태지는 8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록페스티벌 제 4회 ETPFEST를 통해 4년만에 대중 앞에 섰다. 이에 앞서 7월 말 2004년 7집 이후 4년6개월만에 8집 첫 싱글 'MOAI'를 발표하며 대중 앞에 섰다. 미스터리 서클, 흉가 동영상 등 각종 화제를 낳으며 돌아온 서태지를 각 방송사들은 화려한 스페셜 무대로 맞이했다.

눈에 띄는 행보도 이어졌다. 세계적 지휘자 톨가 카쉬프, 영국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을 벌였고, 무려 8억원을 들인 블록버스터 뮤직비디오도 나왔다. "아저씨 누구세요?"라고 수모를 당하는 굴욕 CF도 화제가 됐다.

비의 컴백도 이에 못지않았다. 지난 5월 비의 첫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피드 레이서'가 개봉했고, 뒤이어 두번째 영화 '닌자 어쌔신'에 캐스팅돼 촬영을 마쳤다.

지난 10월에는 5집 앨범 '레이니즘'을 들고 가수로 돌아왔다. 화려한 안무와 여유로운 표정의 비는 가요 프로그램은 물론 각종 버라이어티쇼를 점령했다. 그러나 어려움도 많았다. '레이니즘' 가사가 성행위를 묘사했다며 선정성 논란이 불거져 방송사 재심을 받았고 결국 청소년보호위원회의 유해 판정으로 가사를 일부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서태지, 비 외에도 이효리, 동방신기 등이 연이어 컴백하고 빅뱅, 원더걸스 등 아이돌 가수들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가요 시장은 활기를 띄었다. 특히 동방신기의 4집 '미로틱'은 46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2004년 이후 최고 판매 앨범 기록을 세웠다.

송일국, 프리랜서 기자 폭행시비

지난 3월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 송일국은 때아닌 폭행 시비에 휘말렸다. 결혼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월 여성지 기자의 인터뷰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집 앞으로 찾아왔던 김모 기자가 송일국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6개월의 부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 기자는 즉각 고소장을 접수했고, 송일국은 명예훼손으로 기자를 맞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양쪽의 입장차는 팽팽하다. 김 기자는 얼굴을 맞아 치아에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했지만 송일국은 팬카페를 통해 "살짝 밀치기만 했어도 분명 사과를 했을 것"이라며 타협하지 않고 실추된 명예를 되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검찰은 송일국의 손을 들었다. 검찰은 뚜렷한 증거가 없다며 송일국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고, 송일국을 고소했던 김 기자에 대해 무고 혐의로 기소했다. 송일국 측은 김 기자 측이 반성을 한다면 선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김 기자 측은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CCTV 조작 논란까지 제기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법원은 지난 9월 김 기자에 대해 무고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김 기자의 항소로 현재 2심이 진행중이다. 송일국은 오는 17일로 예정된 항소심 3차 공판에 출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민수, 노인폭행 시비 후 은둔

배우 최민수는 지난 4월 60대 노인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승용차에 매단 채 운전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충격을 안겼다. 경찰의 무혐의 처분 뒤에도 그는 세상과의 단절을 선언하며 은둔 생활에 들어갔다.

최민수는 소식이 알려진 당일 밤 사과 및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어떤 이유를 대더라도 이번 일에 대해서는 머리 숙여 사죄한다", "변명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민수는 노인이 입원한 병실을 찾아 사죄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건이 다소 과장돼 보도되면서 오해가 있었다는 것이 사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경찰은 주먹질이며 질주, 흉기위협 등은 심한 과장으로 와전됐다고 조사 결과를 전했고, 검찰은 결국 최민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후 최민수는 교외에 칩거하며 두문불출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할리우드 진출 계획까지 무산된 최민수는 최근 제작이 무산된 드라마 출연료 1억원을 반환하라는 법원의 판결을 받는 등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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